박원순 측 '鄭 언급한 재개발·재건축 7건, 알고보니 '도시환경정비사업'…사과하라'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 측 강희용 정책대변인은 3일 "정몽준 후보가 언급한 재개발·재건축 7건은 재개발과 무관한 도시환경정비사업을 의미하는 것이었다"며 의도적으로 악용한 것이라면 투표 전 박 후보와 시민께 사과하라"고 말했다.강 대변인은 이날 오후 2시 캠프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정몽준 후보는 지금이라도 재개발·재건축과 도시환경정비사업을 구분하지 못한 실수를 고백하라"며 이같이 말했다.정 후보는 전일 JTBC 서울시장 후보 TV토론에서 "박 후보는 시장 재임시절 400여곳에 이르는 재개발·재건축 지구 중 단 7개만 승인했다"고 주장하며 박 후보와 '팩트 논쟁'을 벌인 바 있다. 강 대변인은 "해당 발언은 재개발 재건축과 무관한 '도시환경정비사업'을 말한 것으로 보인다"며 "시 홈페이지에 게시된 '도시환경정비사업 지정 현황' 자료를 보면 2011년 10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총 7건의 구역지정이 있다"고 밝혔다.도시환경정비사업은 노후 불량 건축물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은 재개발·재건축 사업과 유사하지만, 상업지역·공업지역을 위주로 도심기능 회복과 상업 활성화를 위한 사업이라는 점에서 주택 재개발·재건축 사업과는 차이가 있다. 만약 박 후보 측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정 후보의 '7건'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이 된다.이어 강 대변인은 "(도시환경정비사업 지구로 지정된 7곳은) 용산구 1건, 중구 1건, 구로구 1건, 관악구 2건으로 정몽준 후보 주장대로 강남이 5건, 강북이 2건이다"라며 "영등포·관악·구로구를 소위 '강남'으로 둔갑 시켜 강북소외론을 제기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라고 꼬집었다.강 대변인은 또 "자료를 보면 1973년부터 현재까지 도시환경정비구역은 총 58건에 불과한데도 (정 후보 측은) 150개를 추가 지정할 수 있다고 했는데, '정말 모르고 말씀하셨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강 대변인은 "정책 경쟁은 객관적 데이터에서 출발 한다"며 "시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을 의도적으로 악용한 것이라면 반드시 투표 전에 시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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