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최근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의 급락세가 이어지면서 이것이 미국 1분기 경제성장 부진에 의한 것으로 국내 경제와 증시에도 부정적 영향이 있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금리 하락이 결과적으로는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금융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급락세로 지난 28일 기준 2.44%까지 하락하면서 연중 최저수준을 기록해 지난해 6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이슈가 나오기 직전 수준까지 하락했다"며 "미국 성장률이 기대에 못미친 것이 주요 요인일 수 있다는 우려에 주식시장에 미칠 여파가 걱정되고 있지만 부정적 요인으로 나타난 현상이라 보기 어려운 만큼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시장에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미국 국채 금리 급락이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로 인한 것 보다는 미국과 유럽은행의 통화정책 기대감에서 비롯되었을 확률이 더 높다는 분석이다. 박 팀장은 "일단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했다는 것은 정책금리 인상 등 미국의 본격적인 출구전략이 예상보다 늦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측면이 더 크다고 판단된다"며 "또한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금리 인하감도 커지면서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어진다고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미국 경기 또한 2분기 중 추가 개선이 예상되면서 미국 국채의 추가 금리 하락 또한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 팀장은 "1분기 미국 성장률 부진에도 미국의 명목성장률은 전년동기 3.7% 수준을 기록했고 2분기 중 추가 개선이 예상돼 향후 미국 금리 하락폭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경제의 펀더멘탈이 결코 문제가 있는 상황이 아닌만큼 현재 미국과 유럽지역의 정책 기대감이 반영된 금리 하락 역시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오히려 이 현상이 미국 경기에 도움을 주면서 신흥국 시장에도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 팀장은 "채권가격 강세 자체는 주식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지만 오히려 경기에 시차를 두고 긍정적으로 작용하며 주식시장에도 결과적으로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리라 본다"며 "특히 신흥국 금융시장에는 테이퍼링에 대한 우려감이 완화되면서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가 이어져 추가적인 외국계 자금의 유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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