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축구 대표 팀이 3주 간의 브라질ㆍ미국 전지훈련을 마치고 3일 귀국했다. 하나같이 표정이 어두웠다.한국은 현지에서 세 차례 평가전을 했다. 코스타리카와의 경기(1월 26일)에서 1-0으로 이겼지만 경기 내용은 좋다고 보기 어려웠다. 멕시코(1월 30일ㆍ0-4 패)와 미국(2일ㆍ0-2 패)에는 졌다. 두 경기도 결과는 물론 경기 내용까지 나빴다. 무슨 목적으로 전지훈련을 갔느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다부진 각오로 최선을 다했을 선수들로서는 풀이 죽을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공교롭게도 전지훈련을 마친 뒤 '유럽파' 선수들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이번 대표 팀은 국내 리그와 일본에서 뛰는 선수들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리그가 한창인 유럽에서는 선수를 부르지 않았다. 같은 기간 잉글랜드와 독일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의 활약은 돋보였다. 잉글랜드의 기성용(25)은 선덜랜드의 리그 컵 결승진출을 이끌었고, 독일의 아우크스부르크로 이적한 지동원(23)은 교체 투입된 지 2분 만에 골을 넣었다. 마인츠의 박주호(27)와 구자철(25)도 나란히 골 소식을 전했다. 박주영(29)은 아스널에서 왓포드로 둥지를 옮겨 전환점을 맞았다.명암이 엇갈리면서 대표 팀의 무게 중심은 유럽파 쪽으로 기우는 모양새다. 하지만 기자는 국내파 선수들에 대한 검증 방법이 공평했는지 의문이다. 1월은 국내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휴식기를 마치고 소속팀에서 몸만들기에 주력하는 시기다. 한창 경기를 하고 있는 유럽파에 비해 경기력이 떨어져 있을 것은 뻔하다. 홍명보(45) 감독이 "월드컵 최종 엔트리의 70~80%는 이미 결정했다"고 공언하는 상황 속에서 그들이 느낀 심적 부담도 적지 않았을 것이다.더구나 홍 감독은 3월 6일 원정경기로 열리는 그리스와의 친선경기에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을 포함해 가장 실력이 뛰어난 정예멤버를 소집하겠다"고 했다. 이 경기는 5월 중순 브라질 월드컵 최종 엔트리를 발표하기 전에 열리는 마지막 시험무대다. 이때까지 국내 리그는 열리지 않는다. 눈도장을 받을 기회조차 없다.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스포츠레저부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