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정민차장
세월호
균형 잃은 배를 침몰로 이끈 또 다른 원인은 ‘부실 고박’이었다. 배에 실은 육중한 포클레인은 4가닥의 쇠사슬로 고정시켰다. 기준은 10개 쇠사슬로 단단히 묶는 것이었지만, 시간과 돈을 아끼고자 ‘시늉 고박’을 했다. 컨테이너는 콘, 트위스트락, X자 라싱바, 버클 등 고박장치를 없앴고 2단 컨테이너는 로프를 둘러 묶는 방식으로 부실 고박을 했다. 배가 균형을 잃으면서 부실 고박이 풀렸고 화물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급격히 침몰하는 원인이 됐다. 세월호 침몰 이전에 사고 가능성을 경고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다. 지난해 11월29일 화도 부근 해상을 지나던 세월호는 갑판에 선적된 화물이 한쪽으로 쏠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세월호는 지난 1월20일 제주항을 출항하려다 선박의 구조적 문제점이 발견돼 출항이 지연되기도 했다. 세월호는 언제 침몰해도 이상하지 않을 문제가 있는 배였지만 위험요소를 개선하지 않은 채 운항을 이어갔다. 검찰은 “구조변경으로 인한 선박 무게중심 이동으로 화물 안전사고 위험이 있고, 선박구조변경으로 인한 풍압면적 과다로 부두 이안이 어려웠다고 담당직원이 경위서에서 복원성 문제를 보고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