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생명·물산 등 오름세···향후 사업구조 개편 따라 희비 엇갈릴 듯
[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삼성전자, 삼성생명 등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가 이건희 회장의 심장 수술 소식에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 회장의 건강문제가 당장 주가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 이보다는 사업구조 개편속도 등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고 짚었다. 12일 오전 10시30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1.27% 오른 135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이 2% 안팎 오름세를 보이는 반면 삼성증권, 삼성SDI 등은 2% 안팎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이 회장의 건강문제가 부각되며 경영권 승계 작업이 가속화될 경우에 대한 수혜 전망이 엇갈린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들의 매매동향은 주가 흐름과는 따로 가고 있다. 이날 외국인들은 삼성전자에 대해 매수세와 매도세가 팽팽히 맞서고 있고, 삼성중공업의 경우 5만주 가량 매수가 매도를 앞서고 있다. 반면 삼성생명, 삼성물산에 대해선 각 7만주, 4만주 이상 순매도 공세를 보이고 있다. 거래소 등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삼성그룹 계열사는 총 17곳. 이들의 시가총액 합계는 9일 종가 기준 308조4167억원으로 코스피ㆍ코스닥 등 국내 증시 전체상장 종목의 23.73%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이 회장의 건강문제가 주가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 회장의 건강이 회복세로 접어들었다는 전제 아래 주가에 큰 흔들림은 없을 것"이라고 짚었다. 앞으로 지배구조 및 후계구도 관련 움직임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 센터장은 "지배구조 및 후계구도 관련 움직임이 속도를 내고 향후 배당 등 주주들에게 우호적인 정책을 취한다면해당 계열사에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고경영자의 건강 문제가 주가를 움직인 사례는 가깝게는 2011년 10월 사망한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를 들 수 있다. 2009년 1월 잡스가 처음으로 병가를 낸 당시 애플은 한때 시총이 40억달러 가까이 쪼그라들었지만 잡스 사망 하루 뒤 애플 주가는 0.3% 하락에 그쳤고 이후 반등했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