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국내 기업들이 올해 설비투자를 늘릴 것으로 조사됐다. 정책금융공사는 최근 대·중소기업 3064곳을 대상으로 설비투자계획을 조사한 결과 올해 설비투자 계획이 지난해 실적 대비 4.5% 증가한 136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조사됐던 잠정계획 136조2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정금공은 국내외 경기개선에 대한 기대가 유지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몇년간 연초계획 대비 실적이 줄어드는 패턴을 보인 만큼 투자심리 유지를 위한 활성화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설비투자 실적은 전년 대비 0.6% 감소한 130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초계획(139조9000억원) 대비 6.9%나 감소한 수치다. 올해 설비투자는 중견기업을 포함한 대기업에서 주도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기업은 지난해 보다 5.1% 늘어 증가폭이 확대될 것으로 나타난 반면 중소기업은 감소세를 지속할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전년 대비 4.4%, 비제조업이 4.5% 증가할 전망이다. 제조업은 기타운송장비, 화학제품, 자동차 업종 등에서 설비투자 증가율이 높게 나타났다. 석유정제와 기계장비는 전년에 이어 올해도 설비투자를 확대하려는 것으로 조사됐다. 비제조업 중에서는 도매 및 소매업이 설비투자규모를 전년 대비 19.9% 늘릴 것으로 예상되며 비중이 가장 큰 전기·가스·증기 및 수도사업의 설비투자는 전년 대비 2.9% 수준 소폭 확대될 전망이다. 통신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투자가 소폭 줄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은 올해 유지보수와 자동화 및 생력화를 위해서는 전년 보다 설비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나 연구개발에는 투자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신제품을 생산하고 설비를 확장하기 위한 투자는 전년 대비 5.9% 늘 것으로 집계됐으나 여전히 2012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설비투자 자금의 내부 조달률은 67.6%로 전년보다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부조달 금액은 92조원으로 전년 대비 6.3% 증가했다. 외부자금 조달액은 44조원으로 전년 대비 0.8% 늘었다. 조달비중은 32.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부자금 중에서는 간접금융을 통한 조달이 전년보다 늘고 회사채·주식 등 직접금융은 모두 전년 대비 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설비투자규모는 '향후 경기전망'을 고려했다는 비중이 60%로 가장 많았다. 이 같은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보다는 2.3%포인트 줄었다. 금리 및 투자자금 조달(18%)과 경쟁기업의 투자전략(11.9%)이 그 뒤를 이었다. 이는 전년보다 각각 0.3%포인트 증가했다. 정부의 경기부양책을 고려한다는 응답 비중도 전년 보다 1.9%포인트나 늘었다. 설비투자 부진요인 중에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수요부진을 응답한 비중이 가장 높았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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