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어부지리 대약진'…이통사 영업정지 반사이익 톡톡

지난달 신규가입자 11만명…월간 번호이동 역대최대치갤S5 등 최신폰 유통도 인기 요인
[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이동통신 3사의 사상 최대 순차 영업정지 기간 동안 알뜰폰 업계가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국내 주요 통신사들이 고객 유치를 두고 제로섬 게임을 벌이는 사이 조용히 이동통신 시장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9일 한국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달 알뜰폰 신규 가입자 수는 11만1897명이었다. 이는 알뜰폰 월간 번호이동 유치 건수로는 역대 최대치로 하루 평균 3730명이 신규로 가입한 셈이다. 지난 3월 신규 가입자는 8만7000여건, 2월은 6만9096건이었다. 일평균 가입자 순증률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하루 평균 2000명 안팎이었던 신규 가입자는 이번 영업정지가 시작된 지난 3월13일 3560명, 14일 3930명이 늘었다. 이번달 들어서는 지난 1일 3772건, 2일 4859건을 기록했다. 고객을 잡기 위한 알뜰폰 업계의 노력도 치열하다. 성장세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유통망이나 요금제도 다양화하고 있는 것이다. 알뜰폰 사업자인 에넥스텔레콤ㆍCJ헬로모바일ㆍKCT는 최근 GS25 편의점에 알뜰폰 전용매대를 표준진열로 설정했다. 상품을 눈에 잘 띄게 진열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이번 달은 알뜰폰 업계가 저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을 겨냥한 맞춤형 제품이나 각종 혜택을 내놓으며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알뜰폰 사업자 프리텔레콤은 가정의 달을 맞아 이달 31일까지 스마트폰 '프라다3.0'과 우체국 요금제 '우정후불 1500'을 결합한 상품을 기본료 1500원에 제공한다. 일반 통신사 표준요금제(1만1000원)보다 70% 이상 저렴하다.  프리피아는 부모님 효도 선물로 '골드폰'을 내세우고 있다. 기존 제품보다 버튼 크기와 벨소리 크기를 키웠고 중장년층이 선호하는 라디오를 별도의 이어폰이나 안테나 없이도 수신할 수 있다. 주변이나 가족들에게 위기상황을 알릴 수 있는 'SOS' 버튼을 핸드폰 뒷면에 별도로 만들어 긴급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요금제도 다양화되고 있다. 기존에는 저렴한 '2G폰', '3G폰'이라는 인식이 강했다면 지금은 이통3사와 같이 롱텀에볼루션(LTE) 시장에서도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에넥스텔레콤이 지난달 출시한 약정없는 알뜰 LTE유심요금제는 모든 LTE요금제에 최대 50% 할인을 제공해 차별화를 꾀했다. 또 자금력이 있는 알뜰폰 업체들을 중심으로 갤럭시S5 등 최신 스마트폰을 유통하기 시작한 것도 경쟁력 상승의 요인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들의 영업정지로 불법 보조금이 살포되지 못하면서 상대적으로 기존 이통 서비스보다 요금이 낮은 알뜰폰으로 가입자가 이동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알뜰폰 시장이 성장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8일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1분기에 접수된 알뜰폰 상담 건수는 2012년 185건에서 2013년 372건, 2014년 667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가장 많은 불만 사유로 꼽힌 것은 가입시에는 공짜폰이라고 설명해놓고 실제로는 단말기 대금을 청구했을 때(40.8%)였다.  한편 알뜰폰 가입 방식은 대부분 텔레마케터의 전화 권유 판매(71.2%)였으며 가입자 연령(667건 중 연령 확인이 가능한 445건)은 60대 이상(63.0%)이 가장 많았다. 또한 올해 1분기 상담자 중 27.6%는 이동통신 3사를 알뜰폰 사업자로 오인해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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