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7억5000만달러 규모 이슬람채권 발행을 앞두고 있는 두바이 국부펀드 두바이투자공사(ICD)가 처음으로 재무보고서를 공개했다. 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ICD는 처음 공개하는 재무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하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18% 증가한 248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하반기 매출액 증가는 강세를 나타낸 항공 여객 수요가 견인했다.ICD는 에미리트 항공, 공항 면세점, 부동산개발회사 에마르 등 두바이 경제의 토대가 되는 기업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어 두바이 경제 건전성을 판단하는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ICD의 2012년 전체 매출액은 438억달러로 집계됐다. 당해 연도 두바이 국내총생산(GDP)의 절반과 맞먹는 규모다.다만 지난해 하반기 순이익은 유가 및 금융비용 부담 상승 등의 원인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줄어든 22억달러를 기록했다. 현재 ICD가 운용하고 있는 자산 총액은 1600억달러 규모다.투자 내역과 재무 상황을 철저하게 비밀에 부쳐왔던 ICD가 이번에 처음으로 재무보고서를 공개한 것은 7억5000만달러 이슬람채권 발행을 앞두고 글로벌 투자자들이 회사의 투명성을 요구했기 때문이다.은행업계에서는 ICD가 이슬람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 두바이월드가 2015년까지 채권자들에게 갚아야 하는 45억달러의 채무를 상환하는데 숨통을 트여줄 것으로 보고 있다.FT는 ICD가 그동안 두바이 지역의 자금줄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12월 ICD는 두바이월드 산하 투자기관으로부터 럭셔리 호텔인 아틀란티스호텔을 인수했으며 두바이증권거래소 보유 지분을 79%에서 90%로 늘리는 방식으로 자금 지원을 했다.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