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병행수입 활성화'와 '해외직접구매'로 유통가 명암이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독점수입을 하던 백화점이나 온라인쇼핑몰 등이 타격을 받는 반면 식품매출 비중이 높은 대형마트와 차별화된 상품을 파는 홈쇼핑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25일 오전 9시32분 코스피시장에서 유통업 지수는 지난해 말 525.51 대비 22.75포인트(4.32%) 내린 502.76에 거래되고 있다.유통업 지수 하락을 이끈 양대축 중 하나는 정부발 병행수입 활성화다.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3월 병행수입 활성화 등을 골자로 하는 '수입부문 경쟁 제고 방안'을 마련한다. 김미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병행수입이 늘어나면 유통업 전반적으로, 특히 백화점 등 오프라인업체들의 객단가를 인하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또 다른 악재는 급증하는 해외직구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해외직구 금액과 건수는 최근 3년간 매년 30~40% 이상씩 성장하고 있다. 2010년 약 3억달러(400만여건)에서 2013년 약 10억달러(1100만여건) 규모로 증가했다. 해외직구로 많이 판매되는 품종은 의류(41.5%), 건강식품(34.5%), 유아용품(29.3%), 가방·지갑(28.0%), 화장품(26.8%) 등이다. 해외직구를 선호하는 이들의 67%는 한국 동일제품보다 싼 가격 때문인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 트루릴리전 청바지를 해외직구할 때 드는 비용은 26만2069원으로 국내에서 샀을 때 드는 비용 54만8000원보다 52.2% 저렴하다.아마존의 한국진출도 유통가를 걱정시키는 소식이다. 지난달 아마존 한국법인인 아마존 웹서비스코리아는 대표로 염동훈 전 구글 코리아 대표를 영입했다. 최근에는 한국 직원 채용절차를 진행하는 등 국내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전문가들은 이런 유통가 변화 속에서도 수혜주는 있다고 진단했다. 김미연 연구원은 "국내 유통시장은 총 264조원 규모인데 소셜커머스 3조원, 병행수입 3조원, 해외직구 1조원 등 신 합리적 소비 유통채널을 다 합쳐도 7조원으로 전체 유통시장 대비 비중은 2.7%에 불과할 정도로 아직 미치는 영향력은 미미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아울렛에서 독보적인 롯데쇼핑과 하반기 출점 예정인 롯데하이마트를 추천한다"며 "아마존이 모든 가전제품을 잡아 삼킬 수 있다는 우려는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라고 전했다. 또 "차별화된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CJ오쇼핑과 GS홈쇼핑의 비중확대를 추천한다"고 덧붙였다.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마트를 최선호주로 꼽았다. 서 연구원은 "해외직구 관심 상품이 아닌 식품의 매출비중이 70%이고 재고매입을 통해 사업을 영위하므로 병행수입에 따른 재고관리에 비교적 노하우가 있다는 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패션·화장품 업계에서는 해외진출 비중이 높은 업체가 매력적이라는 분석이다. 손효주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업체가 국내에서 시장점유율을 획득하는 것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며 "결국 해외 시장에서 성장전략을 꾀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