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록원 2월 대통령 졸업식 관련 기록물 공개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졸업 시즌이다. 역대 대통령들은 자신의 국정 철학에 따라 방송통신대학교, 카이스트(KAIST), 청년창업사관학교 등 각종 졸업식에 참석해 졸업생들을 축하하고 격려했다. 역대 대통령들이 어떤 국정 철학을 갖고 있었느냐는 그가 어떤 졸업식에 참석해 어떤 축사를 했는지에도 잘 나타나 있다는 얘기다. 이 같은 역대 대통령들의 각종 졸업식 참석 기록은 24일부터 안전행정부 산하 국가기록원이 '대통령기록포털(www.pa.go.kr)’에서 공개하는 기록물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이번에 공개되는 기록물은 역대 대통령이 각종 졸업식에 참석해 사회 진출을 앞둔 졸업생들을 축하하고 격려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기록 22건과 관련 문서기록 1건 등 총 23건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2013년 인천 계양구 마이스터고 제1회 졸업식에 참석했다.
우선 이명박 대통령의 경우 2013년 2월7일 인천 전자마이스터고(인천시 남구 소재)에서 열린 제1회 마이스터고 졸업식에 참석한 사진이 공개됐다. 마이스터고는 그의 대선 핵심공약 중 하나였다. 이 대통령은 재임기간 중에도 재학생 학비 면제, 기숙사 지원 등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의 임기 중 입학식과 졸업식에 모두 참석한 사례는 마이스터고가 유일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2004년 카이스트 졸업식에 사상 최초로 참석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2004년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학위수여식에 참석한 사진이 공개됐다. 노 대통령은 당시 ‘이공계 시대’, ‘기술로 승부하는 시대’를 강조하고 정부가 우선적으로 추진했던 이공계 우대 정책에 대해서 역설했다.당시 연설문에는 취임 이후 이공계 우대 정책을 우선적으로 추진했던 대통령의 의지가 잘 드러나 있다.노 대통령은 당시 "저는 편협한 엘리트 주의에는 반대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가 부득이 용인해야 할 엘리트 우대의 영역이 있다면 그 하나는 바로 과학기술계일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1999년 2월 수석 졸업생 초청 관례를 깨고 어려운 가운데 대학을 졸업한 이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격려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1999년 3월11일 전국 141개 대학에서 추천한 ‘자랑스러운 대학 졸업생’ 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는 사진이 공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김 대통령은 당시 기존의 각 대학의 수석 졸업자들을 초청하던 관례를 깨고 신체적·경제적·가정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훌륭하게 학업을 완수한 학생, 자신의 전공 영역에서 창의적 자질을 발휘하여 각종 대회에서 입상한 학생, 우수 벤처기업을 창업한 졸업생들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며 격려했다.
김영삼 대통령은 1995년 2월 대통령으로서 사상 첫 사립대학교 졸업식인 이화여대 졸업식에 참석했다.
김영삼 대통령은 특이하게 1995년 2월27일 이화여대 졸업식에 참석한 기록이 공개된다. 현직 대통령으로서 국립대학교나 3군 사관학교가 아닌 첫 사립대학 졸업식 참석이었다. 이날 김 대통령은 부인 손명순 여사가 이화여대를 나온 점, 여성의 권리가 존중되는 양성 평등의 시대가 시작되고 있는 시대적 상황 등을 감안해 이화여대 졸업식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손 여사를 소개하면서 "여러분의 선배 한 분과 가족을 이룬 나도 이화(梨花)의 가족”이라며 "세계화 시대에는 여성만의 직업이 따로 없다. 여러분은 끊임없이 공부하고 항상 노력해 모든 분야에서 당당히 경쟁해야 한다"고 격려했다.
박정희 대통령이 1974년 서울대 졸업식애 참석해 졸업생을 격려했다.
이 밖에 윤보선 대통령은 1962년 제16회 서울대학교 졸업식 참석 사진, 박정희 대통령은 1974년 서울대 졸업식에 참석한 사진이 각각 공개된다.
노태우 대통령이 재임 중인 1988년 국방대학원 졸업식에 참석해 졸업생을 격려했다.
또 역대 대통령들이 육군사관학교, 공군사관학교, 해군사관학교와 경찰대학 등의 졸업식, 임관식에 참석해 졸업생들의 앞길을 축복한 사진도 있다. 특히 이승만 대통령은 1955년 육군사관학교 졸업식에 참석했는데, 이는 육군사관학교가 1951년 4년제 정규사관학교로 다시 개교한 이래 처음으로 맞이하는 졸업식이었다. 흥미롭게도 이날 졸업식의 주인공에는 훗날 제11, 12대와 제13대 대통령을 지낸 전두환, 노태우 대통령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 밖에 육영수 여사가 1971년 대한어머니회 주관으로 개설된 '어머니 대학' 졸업생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격려한 사진 등 역대 영부인들의 졸업식 관련 사진도 이번에 공개됐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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