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증시]미국·중국보다 유럽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G2(미국·중국)에 대한 실망감과 우려로 증시가 최근 급락세를 보인 가운데 이제 유럽에 시선을 돌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연초 이후 글로벌 증시가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유로존 증시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기도 살아나고 있어 유럽이 암울한 국내 증시에도 한 줄기 빛이 돼줄 수 있을 지 주목된다.◆노아람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 연초 이후 유로존 증시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글로벌 펀드 자금 역시 서유럽으로 가장 많이 유입되면서 유로존 경기 회복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유로존 소비자 기대지수가 2013년 이후로 개선되고 있고 최근에는 실제 소비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2013년 12월 말 기준으로 유로존 신규 차량 등록수는 전년 대비 13% 증가해 남유럽 재정위기가 발생하기 전인 2010년 1월 말 수준까지 회복됐다. 유로존 경기 회복이 아시아 국가들의 수출 확대로까지 이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 큰 기대는 어려워 보인다. 2011년 이후 수출과 수입 증가율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고 지난해 8월말 이후 수입 감소로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아시아 내에서는 차별적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2013년 7월 말 이후 유로존의 한국, 중국 등 동북아시아로부터의 수입 감소세는 완화되고 있다. 반면 인도네시아를 제외한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로부터의 수입 감소세는 확대되고 있다. 중국 경기에 민감한 국내 증시 입장에서는 유로존의 대중국 수입 감소가 완화되고 있어 긍정적이다. 최근 중국은 경기 둔화 우려가 큰 상황이다. 그러나 춘절(春節·설) 영향으로 가동률이 낮은 1~2월이 지난 후에는 유럽 경기 회복을 반영하며 완만한 경기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2013년 중국의 대유로존 품목별 수출 증가율을 보면, 의류 및 신발류(11%)가 가장 높았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에서는 기계류, 화학제품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따라서 국내 증시 측면에서는 대중국 수출이 개선되고 있고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있는 기계, 화학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계 업종은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최근 1.07배, 화학 업종 PBR은 1.24배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과 비슷하다. 업황 역시 긍정적이다. 종목별로 보면 화학 업종은 올해 1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LG화학과 S-Oil, 기계 업종은 중국 인프라 투자 턴어라운드에 따라 두산인프라코어, 현대중공업 등에 관심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김승현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 유럽 경기의 긍정적인 신호가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유로존 자동차 판매 증가율은 두 자릿수를 넘어서면서 수요 회복이 빨라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리고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의 호조는 경기 회복이 강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심리지표뿐만 아니라 실물지표들이 개선되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특히 한국의 대유럽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은 설 연휴로 줄어든 통관일수에도 불구하고 1월에 전년 동월 대비 24.7%나 증가했다. 이같은 결과는 중국의 수출 통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오는 12일 지난 1월 수출 실적을 발표하는데 1% 내외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설 명절을 더 길게 쉬는 중국의 특성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의 수출 개선세가 나타나는 것은 대외 경기 여건이 긍정적임을 보여준다. 유럽은 오는 14일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실적을 발표한다. 이미 2분기 연속 성장에 성공하면서 극심한 침체를 벗어났음이 확인됐다. 4분기에는 그동안 성장대열에 합류하지 못했던 이탈리아까지 성장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남유럽 국가가 성장대열에 합류하고 유로존이 3분기 연속 성장한다는 것을 확인함으로써 유로존 경기 회복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다. 강했던 12월 유로존 지표들을 감안하면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중국 수출 실적와 유로존 4분기 성장률 발표는 약해졌던 세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다시 살아나는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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