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헬기, 산불 나면 꽁꽁 언 저수지 물 어떻게 퍼나를까

가로 5m×세로 5m 크기 얼음 톱으로 자르기→급수 구멍 내기 등 5단계로 이뤄져…산림청, 겨울 ‘비상급수원’ 확보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산림청이 산불을 끄는데 쓰이는 물 확보가 어려워 비상이다. 연일 이어지는 추위로 전국의 저수지와 하천들이 꽁꽁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특히 중부이북지역은 급수원 확보가 여의치 않아 산불이 났을 때 초동진화와 대응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산불을 끄는 헬기를 운영·관리하는 산림항공본부는 2월1일부터 시작되는 ‘봄철 산불조심기간’을 맞아 급수원 확보 훈련에 나서고 있다. 얼음이 얼지 않은 저수지나 하천을 파악하고 결빙된 곳이라도 물을 뽑아 올릴 수 있는 기술개발과 훈련에 바쁘다.

얼음이 언 저수지에서 가로 5m×세로 5m의 선을 긋고 있는 산불진화대원들

그어진 선을 따라 기게톱으로 얼음을 자르고 있는 모습

문제는 꽁꽁 언 저수지와 하천의 물구멍을 어떻게 내느냐하는 것이다. 작업은 5단계로 이뤄진다. 맨 먼저 얼음위에 가로 5m×세로 5m의 선을 긋는다. 이어 기계톱으로 선 표시대로 얼음을 자른다. 이 때 기계톱날 끝부분이 물에 닿지 않도록 해서 잘라야 한다. 톱날이 물에 닿으면 노크현상이 생겨 톱이 작동되지 않을 수 있다.다음은 구멍 내기와 얼음 없애기 순서다. 기계톱으로 잘라지지 않은 얼음은 목수들이 주로 쓰는 손톱을 이용해 자른다. 이 땐 톱의 날 각도를 90°로 하면 얼음이 잘 잘라진다. 마지막으로 얼음을 가로 2.5m×세로 2.5m 크기로 두 조각 내 물속으로 밀어 넣어 산림헬기가 호스로 물을 뽑아 올릴 수 있게 구멍을 만들면 작업은 끝난다.

톱으로 자른 얼음을 저수지 물 속으로 밀어넣고 있는 모습

저수지 구멍에 호스를 넣어 물을 뽑아올리고 있는 산림헬기

겨울철 산불 끄는 물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중부이북지역의 시·군과 국유림관리소는 ‘비상급수원’을 1곳 이상 확보하고 특별관리에 들어갔다.이와 관련, 28일 오후 강원도 홍천군 ‘공작산 저수지’에서 ‘헬기 급수원 확보를 위한 결빙저수지 담수 시범훈련’이 펼쳐졌다. 훈련엔 산림항공본부 소속 대형산림헬기(KA-32) 2대와 북부지방산림청 산불진화대원, 시·군 관계자 100여명이 참여해 실전을 방불케 했다. 고기연 산림청 산불방지과장은 “결빙저수지 담수훈련을 꾸준히 해 겨울철 산불에 빨리 대처하고 산림피해 줄이기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산불에 대한 국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산불진화대원들이 산림헬기가 물을 뽑을 수 있도록 안전시설을 설치하고 있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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