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단기사채 도입 1년, 58조 발행…시장 '안착'

전자단기사채 발행 추이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전자단기사채가 도입 1년 만에 발행액이 58조원에 달하며 기업어음(CP) 발행량의 13% 수준으로 자리를 잡았다. 전자단기사채 제도 활성화 대책과 기업어음 규제가 이어지면서 단기금융시장에서 기업어음 및 콜시장의 대체재로 안착한 결과라는 평가다.2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자단기사채 발행액은 58조원으로 기업어음 발행액(455조원)의 13% 수준을 기록했다. 발행건수는 2367건에 달했다. 전자단기사채 발행액은 꾸준히 증가해, 12월에는 일평균 발행액이 8678억원으로 발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5월(571억원) 대비 15배 가량 급증했다.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제도 활성화 관련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과 CP 규제강화 방안 이후 기업어음에 대한 수요가 전자단기사채로 급속히 이전됐다"며 "지난해 11월 '단기자금시장 개편방안'에 따른 증권사의 콜시장 참가 제한으로 증권사가 초단기 자금조달의 대체수단으로 전자단기사채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11월 이후 증권사의 초단기 전자단기사채(7일물 이내) 신규 발행액은 8조6000억원으로, 11월 이전 발행액인 8000억원에 비해 급격히 증가했다.전자단기사채는 증권신고서 면제기간(3개월 이내)를 고려해 대부분 3개월물 이내로 발행된 것으로 분석됐다.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경우 인수계약서 작성, 발행분담금 납부 등 각종 사무 및 비용 부담이 발생한다.예탁결제원 관계자는 "발행량이 많은 AB전자단기사채는 증권신고서 면제를 적용받기 위해 3개월 단위로 차환 발행하는 형태가 일반적"이라며 "초단기물(7일물 이내)의 경우 카드, 캐피탈, 유통회사 위주로 발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증권사의 초단기 자금조달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초단기 전자단기사채의 발행량이 증가되고 있는 추세다.발행사는 대부분 유동화 회사이며, 일반회사의 경우 카드·캐피탈·유통회사의 비중이 컸다. 최근에는 지방 이전 공기업을 중심으로 실물 기반의 기업어음과 달리 공간적 제약 없이 자금조달이 가능한 전자단기사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한국가스공사, 한국도로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한국남동발전 등 4개사가 참가하고 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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