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동유럽 국가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벨라루스에 이어 헝가리 경제 지원에 나선다. 러시아가 헝가리의 퍼크스 원자력 발전소 2기 건설 계획에 최대 100억유로의 차관을 제공할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퍼크스 원전은 우리나라의 한국전력이 수주 경쟁을 벌였던 프로젝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수도 모스크바에서 빅토르 오반 헝가리 총리와 정상회담 후 차관 제공으로 헝가리 퍼크스 원전의 발전량이 두 배로 늘 것이라고 말했다.오반 총리도 러시아와의 경제적 협력은 전략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총선을 3개월 가량 앞둔 상황에서 오반 총리는 재선을 위해 각종 공공요금 인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양 국이 차관 조건에 대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헝가리 정부 측 관계자는 러시아가 원전 건설에 필요한 자금의 80%를 지원할 것이며 지원조건은 시장금리 이하의 조건으로 30년 만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10년간 진행될 1200MW 원전 2기 건설에 필요한 자금이 최대 120억유로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당초 헝가리가 국제 입찰을 통해 원전 건설을 추진하려 했으나 유럽연합(EU)으로부터 러시아에 원전 건설 권한을 줘도 된다는 허락을 받은 후 입찰 계획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EU의 대항마인 유라시아경제연합(EEU) 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푸틴 대통령은 최근 잇달아 동유럽 국가 경제 원조에 나서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달 우크라이나에 150억달러 금융 지원과 함께 우크라이나에 공급하는 천연가스 가격을 인하해 주기로 했다. 또 벨라루스에도 최대 20억달러의 차관 제공을 약속했다.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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