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고수에게 듣다[7] 김영호 트러스톤 운용 대표장기투자는 중국소비 관련주 주목할 만[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국내 증시의 주요 변수로 환율 변동과 중국 경착륙이 꼽히지만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로의 회귀에 대해서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김영호 대표.
김영호 트러스톤자산운용(사진) 대표의 말이다. 트러스톤운용은 지난해 펀드 수익률이 악화된 가운데서도 수탁액이 6조원 넘게 늘어 총 13조원을 운용하고 있다. 특히 롱쇼트형(저평가 종목을 사고, 고평가 종목을 파는 매매) 등 중위험ㆍ중수익 펀드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다이나믹코리아50(주식혼합)'과 '다이나믹코리아30(채권혼합)' 펀드 수익은 지난해 각각 12.7%와 6.3%의 성과를 올렸다. 김 대표는 국내 증시가 미국 등 선진국 경기 회복에 의해 상승장이 펼쳐질 것이라는 시각에 대해 다소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올해 증시가 지금보다는 상승하겠지만 한계가 있다"며 "최대한 긍정적으로 봤을 때 2350까지는 오를 수 있지만 지루한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대표는 미국의 생산공장들이 중국이나 신흥국에서 철수, 자국내 세워지고 있으며 이는 최대 수입국이었던 미국이 보호주의 무역을 강화한다는 것을 뜻한다고 분석했다. 결국 미국의 내수시장은 성장하겠지만 수출중심의 한국은 어느 정도의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그는 미국의 금리와 모기지론을 주목해야 한다고도 했다. 김 대표는 "시장이 미국의 실업률 데이터, 주간 실업청구수당 등 노동시장 지표를 눈여겨보고 있지만 2007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경제와 금융시장 문제의 중심에는 모기지론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이 테이퍼링을 실시할 것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였을 때 미국 금리는 연내 50~60bp 상승할 수 있고, 이럴 때 모기지론도 상승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최근 국내 부동산시장이 정부정책의 영향으로 회복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시각에 대해서도 섣부른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럴 때일수록 투자자들이 기존 투자자산의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트러스톤운용 다이나믹50 등의 롱숏펀드가 인기를 끄는 것은 주가가 오를 때도 중요하지만 내릴 때 어느 만큼 방어할 수 있는가를 따지는 운용철학이 녹아 있기 때문"이라며 "수익률을 쫓으면서도 변동성에 노출시키지 않는 상품에 대한 관심을 높일 때"라고 말했다. 현재 장기투자 관점에서 트러스톤자산운용이 관심을 높이는 테마는 중국소비 관련주다. 그는 "연말까지 중국 경제가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목표 성장률이 낮아질 수밖에 없지만 5년 뒤를 내다본다면 중국 부자들의 소비 증가 수혜가 예상되는 헬스케어, 화장품, 유통, 엔터테인먼트 업종의 국내 관련주를 눈여겨볼 만하다"고 조언했다.진희정 기자 hj_j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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