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한계 오자 먹거리 찾기…웨어러블, 중국이 미래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2013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과 애플을 선두로 절정을 맞이한 '황금시대'였다. 그러나 동시에 2007년 아이폰 출시 후 6년이 지나면서 시장 또한 빠르게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다. 제조사들의 움직임도 이 시장을 나눠 갖기 위한 경쟁, 스마트폰 이후를 고민하며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한 노력으로 채워졌다.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트렌드를 주요 키워드를 통해 결산해봤다.◆시장 포화= 스마트폰 시장 주요 리스크 중 하나인 시장 포화 전망은 예상보다 빨리 현실화됐다. 고가 스마트폰 시장이 빠르게 성숙 단계에 이르면서 전 세계 스마트폰 평균판매단가(ASP)는 1분기 299달러를 기록, 처음으로 300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의 테스트베드인 국내 휴대폰 시장은 2009년 말 아이폰 도입 후 급성장하다가 지난해 정점을 찍은 후 올해부터 감소했다. 시장조사기관 한국 IDC는 올해 국내 스마트폰 출하량이 2204만대를 기록해 전년 대비 3.2%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올해 국내 휴대폰 시장이 6년 만에 처음으로 2000만대 미만을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한다.◆컬러= 아이폰5s 골드로 불어닥친 스마트폰 컬러 열풍도 올해 시장을 장식한 키워드였다. 애플은 9월 아이폰5s를 골드, 실버, 스페이스 그레이 등 3가지 컬러로 출시했다. 아이폰5c는 블루, 그린, 핑크, 옐로, 화이트 등 5가지 컬러로 선보였다. 삼성전자도 갤럭시S4 골드를 포함해 블루, 퍼플, 레드, 브라운, 핑크 등 다양한 컬러로 출시하며 컬러노베이션(colornovationㆍ색깔 혁신)에 나섰다. 비슷한 디자인 일색인 스마트폰 시장에서 컬러를 차별화해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한 것이다. 이 역시 스마트폰 시장 포화와 무관치 않다.◆웨어러블= 삼성전자 갤럭시 기어, 구글 글래스 등 착용 가능한(wearable) 스마트 기기는 올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 중 하나였다.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 한계에 부딪히면서 스마트 워치와 스마트 글라스 등이 '포스트 스마트폰'으로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삼성전자 갤럭시 라운드, LG전자 G 플렉스처럼 휘는(flexible)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커브드 스마트폰도 스마트폰 기술 혁신의 패러다임을 바꾸며 웨어러블 스마트폰 시대로의 진화 가능성을 보여줬다. ◆3위 각축전= 올해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삼성, 애플에 이은 3위 쟁탈전도 활발하게 펼쳐졌다. LG전자, 소니 등의 제품력이 올라오고 중국 제조사들도 기술력 향상과 거대 로컬 시장에 힘입어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LG전자는 1ㆍ2분기 ZTE, 화웨이, 레노버 등 중국 제조사를 제치고 글로벌 스마트폰 3위 자리에 올랐다. G 시리즈의 성공적인 론칭, 구글 레퍼런스 스마트폰 넥서스 4ㆍ5를 만들 정도로 올라온 제품력, 보급형 스마트폰 옵티머스 LㆍF 시리즈 등의 선전이 동력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3분기 화웨이(3위, 5%)와 레노버(4위, 4.8%)에 밀려 5위(4.7%)로 주저앉았다.◆중국 LTE= 제조사들은 연초부터 세계 최대 통신 시장인 중국의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 개시를 오매불망 기다려왔다. 중국 정부와 이통사가 시분할 LTE(LTE TDD) 가입자를 확대해 글로벌 통신 시장을 주도하려고 하는 가운데 제조사들도 중국에서 LTE 스마트폰을 판매하기 위한 준비에 주력했다. 당초 중국 LTE TDD 서비스는 9월께 시작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정부의 허가가 늦어지면서 이달부터 서비스가 시작됐다. 차이나모바일의 아이폰 출시와 함께 중국 LTE 시장을 잡기 위한 제조사 간 경쟁 또한 닻을 올렸다.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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