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공무원들…국민을 기쁘게 한다

정부, 우수공직자 포상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지역 주민이 필요한 자리면 언제 어디에 있든 뛰어가고, 장애학생들을 당당한 일꾼으로 키우고, 홀로 사는 노인들에게 사랑을 전달하는 것까지. 공무원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세상을 밝게 만들고 국민을 행복하게 한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의 복무관리 우수공직자 44명에게 훈장 등을 포상하고 축하했다. 이날 자리에는 장난감 은행을 설치·운영하는 등 창의적 보육인프라 구축으로 육아지원서비스 향상에 기여한 경상남도 진주시의 강미영 주사보 등 2명이 옥조근정훈장을 받았다. 또 전국 최초로 문자메시지(SMS)를 활용한 체납안내 서비스를 도입해 인력과 시간·비용을 줄인 서울특별시 종로구의 이종인 지방세무주사 등 4명이 근정포장의 영예를 안았다. 실종아동 프로파일링 시스템, 지문 사전등록 시스템, 위치추적 시스템 및 117센터(학교폭력 신고 상담소) 통합 전산시스템 등 구축으로 아동범죄 예방에 기여한 경찰청 정도연 경사 등 19명이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정 총리는 남다른 사명감을 갖고 국민을 위해 민생 현장에서 묵묵히 자신의 소임을 다한 수상자들을 일일이 포상하면서 "모든 공직자들이 더 높은 도덕성과 책임감을 갖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날로 높아지고 있는 공직자에 대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의 눈으로 보고 생각하고 실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직복무관리 유공자 포상'은 공직사회의 사기진작과 일하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일선 행정현장에서 청렴·성실하게 직무를 수행하거나 정부시책 추진·공직기강 확립 관련 업무를 적극 수행한 공직자를 대상으로 시상한다.

▲강미영 씨.

◆'우리 동네 연예인' 강미영=진주시청 강미영 주무관의 별명은 '동네 연예인'이다. 지역주민들을 기쁘게 해주는 일이라면 마다않고 적극 나서는 그를 보고 동료들이 붙인 별명이다. 다섯 살 때 소아마비를 앓아 지금도 오른쪽 다리가 불편한 자신이지만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배추·감자 재배와 김장 담그기, 연탄 배달, 복지시설 환경정비 등 각종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 2011년 1월부터 3년 동안 보육업무를 담당했는데 육아 가정의 경제적 부담과 고충 해소를 위해 매일 밤 10시 이후까지 야근하면서 연간 820억원의 보육예산편성 및 집행, 진주시 4대 복지시책인 장난감 은행 설치 운영, 좋은부모자격증반, 육아사랑방, 영유아놀이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으로 진주시 사회복지에 크게 기여했다.

▲김선희 씨.

◆장애 학생들을 당당한 사회 일꾼으로 만드는 김선희=공주정명학교 김선희 교사는 장애학생들을 당당한 사회일꾼으로 만드는 '마술사'이다. 충남 공주에서 농부의 딸로 태어난 그는 지난 1990년 대학 기성회 직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교육대학원 특수교육 석사과정을 마쳤고 임용고시에 합격해 지난 2002년 특수교사가 됐다. 동년배 보다 10년 이상 현직 임용이 늦었지만 스스로 "어제 보다는 오늘, 오늘 보다는 내일 더 나은 교사가 되겠다"는 신념은 그를 열정과 노력으로 이끌었다.공주정명학교에서 특수학교 학교기업 운영부장을 맡으면서는 공주에 사업체가 많은 직조(양말,장갑 등) 관련 사업을 지역사업체 장애학생 취업업종과 적합 직종으로 선정하는데 앞장섰다. 장애학생들이 개별 욕구에 맞는 맞춤형 직업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학교기업관을 신축하는데도 노력했다. 지역사회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여덟 개 유관기관과 협약을 체결함으로서 학교기업 기반을 마련했다. 장애학생들이 생산한 바른그루 제품(은칠보, 도예 및 도자, 원예 등)의 마케팅에도 애를 섰다. 온라인 판매, 상설판매, 지역축제 판매 같은 외부판매 등을 추진해 지난 2009년 바른그루 제품은 브랜드 등록 이후 7억3000만원 이상의 판매수익을 올렸다.

▲황운화 씨.

◆노인들에게 '사랑과 정' 함께 배달한 황운화=강원 녹전우체국 황운화 집배원의 하루 평균 배달량은 600~700건에 120㎏정도. 빨간색 오토바이 하나로 구석구석을 누비며 외로운 산골 노인들에게 위로와 기쁨을 배달하는 것을 천직으로 여기고 있다. 산 속 외딴 집이나 개울 건너 눈 덮인 들판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가 전해주는 것은 우편물만이 아니다. 사랑과 정(情)도 함께 배달한다.강원도 영월군 중동면 녹전리에서 아홉 살 때 아버지를 잃고 홀어머니 밑에서 어려운 유년시절을 보내다가 우체국 전보배달원으로 우체국과 인연을 맺었다. 지난 1990년 집배원으로 신규 임용돼 23년 동안 집배 업무을 하고 있다. 글을 못 읽는 어르신께 편지를 대신 읽어줄 때 가장 보람 있다고 말했다. 우편물을 배달하면서 농민들이 농산물을 제때에 판매하지 못한다는 안타까운 소식를 들은 그는 지난 1999년부터 농민들과 우체국의 소득을 동시에 증대하는 윈윈전략으로 전국 출향인사들에게 우체국택배를 이용 고향농산물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싼 가격에 신선한 농산물을 직거래로 구매한 사람들의 반응이 좋아지면서 지난 2003년부터 농산물 전용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을 시작했다. 지금의 '내고향 농산물 팔아주기 운동'이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세종=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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