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은행 감독기구 초대 수장에 다니엘 노위 佛건전성감독원 사무총장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프랑스 은행 감독기구인 건전성감독원(ACP)의 다니엘레 누위 사무총장(사진)이 유럽연합(EU) 은행 감독기구 초대 수장에 선임됐다.
[출처: 블룸버그]
유럽 의회가 11일(현지시간) 압도적인 표결로 누위를 유럽중앙은행(ECB) 은행 감독기구 수장에 선임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표결 결과는 찬성 555표, 반대 50표, 기권 52표였다. ECB는 지난달 20일 누위를 새로 출범한 은행 감독기구 수장으로 추천했다. 누위는 ECB 은행 감독기구가 유로존 은행 전체에 대한 감독권을 갖게 될 내년 11월까지 1년간 ECB 은행감독위원회를 이끌게 된다. ECB 은행감독위원회는 유로존 각국 은행 감독 대표들과 ECB 집행위윈회가 선정할 1명의 부의장과 4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올해 63세인 누위는 1974년부터 30여년간 프랑스 중앙은행에서 근무했다. 이후 국제결제은행(BIS) 산하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의 사무총장을 5년간 역임했고 2003년부터 프랑스 은행 규제기구 수장을 지냈다. 샤론 보울스 유럽의회 경제·통화정책위원회 의장은 "누위의 능력에 확신을 갖고 있다"며 의회 표결 결과를 낙관한 바 있다. 보울스는 누위가 중앙은행에서보다는 감독기구에서 더 나은 역량을 보여줄 것이라며 특히 투명성이라는 요소에 상당한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유럽정책연구센터의 카렐 라누 소장은 "프랑스의 은행 시스템은 비교적 위기를 잘 견뎌냈다"며 누위의 선임 배경을 분석했다. 누위가 그동안 프랑스 은행 감독 기구 수장으로서 역할을 잘 했기 때문에 ECB 은행 감독기구 수장에 뽑혔다는 것이다. 라누는 유럽이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대부분 은행 규제 당국자들의 명성에 금이 갔지만 누위는 달랐고 따라서 그의 선임에 반대할 이유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1990년대 초반 프랑스 은행 크레디요네(Credit Lyonnais)가 파산했을 때 위기를 잘 수습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누위는 최근 유럽 금융위기에서도 프랑스 은행 시스템을 잘 지켜냈다. 블룸버그는 누위를 매스컴의 주목을 꺼려하는(publicity-shy) 인물이라고 표현했다. 그가 한 번도 주요 매체와 인터뷰를 해본 적이 없고 인터뷰 자체를 거부해왔지만 이제는 유럽의회에서 증언을 해야 하는 입장이 됐다고 설명했다. ECB 은행감독위원회는 내년 11월부터 유로존 역내 6000개 은행을 모두 감독하게 된다. 이에 앞서 ECB는 유로존 은행 전체 자산의 약 85%를 차지하는 130개 대형 은행을 우선적으로 감독하게 된다. 이들 130개 은행은 ECB 은행감독위원회가 실시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받게 되며 그 결과는 내년 가을께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은행연합의 1단계 은행감독체제는 수장 선임도 마무리되면서 완전한 형태를 갖추게 됐다. 지난 10일 EU 재무장관 회의에서 은행연합 2단계와 3단계인 은행 정리 체제와 단일 예금 보장 체제에 대해서도 상당한 진전이 이뤄져 은행연합에 대한 합의가 올해 안에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EU 재무장관들은 19~20일 EU 정상회의 하루 전인 18일 다시 만나 은행연합 논의를 좀더 구체적으로 진전시킬 계획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