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NTSB '아시아나기 사고, 조종사 과실이 주요 쟁점'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 지난 7월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214편 여객기 착륙 사고의 핵심 쟁점은 조종사들의 과실 여부였다.11일(현지시간)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워싱턴DC 본부에서 개최한 샌프란시스코공항 아시아나항공 214편 여객기 사고조사 청문회에서 조사보고서를 공개하고 "이강국 기장이 조사관들과의 인터뷰에서 착륙 당시 속도가 너무 낮았고 자동조종 속도 조정 장치(오토스로틀)에도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발표했다.보고서는 "이 기장이 주비행표시장치(PFD)에 속도가 최저범위 이하를 의미하는 회색 구간 이하로 떨어진 것을 봤다"면서 "또 확실하진 않지만 속도계 하강이나 오토스로틀 해제 등이 표시된 것을 본 것으로 진술했다"고 전했다. 또 이 기장이 당시 비행 전부터 상당히 긴장했던 것으로 드러났다며 자동조종장치 없이 착륙하는 것에 익숙지 않았다고 했다.이에 CNN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들은 이날 청문회를 보도하면서 "NTSB는 조종사가 보잉777기의 자동조종장치에 지나치게 의존했을 수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보도했다.활주로와 충돌하기 약 2분 전 하강속도가 정상보다 4배 빨랐던 것으로 나타났다는 내용도 포함됐다.그러자 청문회에서는 보잉777기의 시계접근 방식과 설계 문제를 비롯해 조종사 훈련, 한국 정부의 훈련 감독, 자동조종장치의 결함 가능성, 사고발생 시 탈출시스템 설계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이 이뤄졌다.하지만 일각에서는 사고기의 설계·작동이나 공항 운영의 문제 등 다른 요인들을 무시한 채 조종사 과실로만 몰아가는 것은 부당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NTSB 관계자는 "항공기 사고의 원인 규명 작업은 항상 조종사 과실 여부가 주요 쟁점 가운데 하나일 수밖에 없다"면서 "오늘 청문회는 책임 추궁을 위한 게 아니라 사실 확인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청문회에는 데보라 허스먼 위원장 등 NTSB 위원과 6명의 기술패널,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해 아시아나조종사노조(APU), 보잉, 샌프란시스코 시당국, 연방항공청(FAA), 탈출슬라이드 제조사인 에어크루저 등 6개 관련 업체·기관들이 사고 조사와 관련된 증인 20여명이 참석했다. 조종사들은 배석하지 않았다.NTSB는 청문회 결과를 바탕으로 추가 조사와 검토 작업을 벌인 뒤 내년 7월께 전체회의를 열어 최종 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이다.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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