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스·체공능력 개선…대공 방어 밀집 북한,시리아 정찰 투입 전망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미국이 고공 정찰기 U-2를 대체할 스텔스 무인기(드론)를 곧 생산할 계획이며, 2015년부터 실전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이 나왔다. 고고도 정찰기 글로벌 호크 후속기이면서도 스텔스 성능과 공격을 갖춘 드론 RQ-180이다.
엘리베이트로 항공모함 비행갑판으로 옮겨지고 있는 X-47B.육상 기반 RQ-180 드론도 비슷한 설계를 채택했다.
8일 미국의 항공우주 전문지 에이비에이션 위크(AW)에 따르면, 미국의 방산업체 노스롭그루먼은 ‘RQ-180’ 무인기를 제작해 시험 중이며, 미국 정보 방위 당국자들은 정보수집과 감시, 정찰(ISR)을 위해 제작한 이 무인기가 생산에 들어가 2015년이면 실전배치될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RQ-180은 1998년 초음속 고고도 정찰기인 SR-71 블랙버드 퇴역이후 사실상 중단된, 대공방어망이 조밀한 적대국 상공 고고도 정찰 임무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이 같은 예상은 RQ-180이 스텔스 성능과 기체역학 효율성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기체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AW에 따르면, RQ-180은 노스롭이 추진한 해군과 공군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무인 전투기 개발 프로그램인 공동무인전투체계(J-UCAS)에 뿌리를 두고 있다. 공군과 해군의 요구가 달라 2005년 프로젝트는 취소됐고 해군은 독자 사업을 벌여 현재 X-47B 함재 드론을 시험하고 있고 공군은 노스롭을 통해 RQ-180을 개발하고 있는 것이다.RQ-180은 글로벌 호크와 크기와 체공시간이 비슷하다고 AW는 추정했다. 노스롭은 당초 세 가지 기체를 구상했는데 현재 시험비행 중인 드론은 날개너비가 172피트인 가장 큰 것보다는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날개 너비가 130~172피트로 추정된다. 글로벌 호크의 날개 너비가 130.9피트로 39.9m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큰 기체임을 알 수 있다.
이란이 나포했다며 지난해 12월8일 공개한 미국의 드론 RQ-170 센티널
글로벌호크는 차제 중량 6.78t, 총 중량 14.6t으로 로 기지에서 1200노티컬 마일 떨어진 곳에서 24~28시간 체공할 수 있다. 록히드마틴이 제작하고 중앙정보국(CIA)이 운용중인 RQ-170은 체공시간이 5~6시간에 불과하다.
MQ-9 리퍼
또 글로벌 호크 블록30형은 고도 6만피트가 최고 상승한도여서 U-2정찰기가 비행하는 7만피트 이상 상공까지는 날지 못한다는 게 흠이다.RQ-180의 비행고도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큰 동체는 효율이 높은 큰 엔진을 탑재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는 더 높은 고도까지 비행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뜻이 된다.또 탐지거리가 긴 첨단 능동전자주사위상배열(AESA)레이더와 전자감시를 위한 수동레이더, 전자자전 장비를 갖춰 ISR 능력이 크게 개선됐다.아울러 연료 탑재량이 많아 체공시간도 길어졌다.더욱이 과거 노스롭측이 X-47기반 무인기 체공시간을 100시간까지 연장할 수 있다고 거듭 주장했고 글로벌 호크의 체공시간도 연료량의 제한을 받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공중재급유를 통해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텔스 성능도 개선했다. RQ-170 센티널은 이란 핵시설에 대한 공중 첩보 활동 중 이란에 나포되면서 실체가 드러났지만 스텔스 성능은 부족했다. 노스롭은 록히드마틴의 F-117과 F-22,F-35 등 스텔스 전투기 개발로 축적한 레이더반사면적(RCS) 감소 능력을 대폭 개선해 전 방향에서 오는 고주파와 저주파 레이더 전파에 대한 보호능력을 갖췄다.또 노스롭의 함재 드론 시제기 X-47B가 채택한 ‘크랭크트 카이트’ 디자인을 적용했다. 공기 흡입구에서 날개가 급격한 각도로 꺾였다가 다시 완만한 각도로 펴지는 구조다. 중앙동체 크기는 항공기 전체 크기에 비해 크고 길다. 스텔스 성능개선은 대공방어망이 거의 없는 아프가니스탄이나 아프리카 상공을 비행하는 리퍼나 프레데터와, 글로벌호크와 달리 대공방어망이 조밀하거나 진입을 거부하는 국가의 상공 정찰도 가능한 길을 열었다. RQ-180은 2014년 이후 RQ-4B글로벌 호크를 퇴역시키려는 미 공군의 결심을 뒷받침하는 만큼 공군과 CIA가 북한이나 시리아 같은 국가들의 목표물을 지속 감시하기 위해 이 드론을 이용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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