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서울시내가 미세먼지로 뿌옇게 흐려 있다.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중국발 미세먼지로 한반도 상공이 잿빛을 띄면서 '깨끗한 공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자연스레 필수가전으로 공기청정기와 에어워셔가 주목받고 있는 상황. 그런데 이 두 가전의 성능을 지적하는 조사결과가 발표돼 소비자들은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최근 중소기업진흥공단과 소비자연맹이 시중에서 팔리는 공기청정기의 성능을 조사한 결과 10개 가운데 5개의 공기청정(탈취) 기능이 기준치에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웰코리아, 에어백스, 이엔드디 등 중소기업 3개 제품과 오레곤, 벤타 등 수입제품의 탈취효율이 떨어졌다. 지웰코리아와 에어백스는 탈취효율이 6%에 그쳤고 오레곤과 벤타는 탈취효율이 각각 45%와 34%로 기준치(60%)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탈취효율 항목에서 가장 높은 성적을 받은 제품은 삼성(89%)제품이었으며 2위는 중소기업 위닉스(71%)가 만든 제품이었다. 조사를 진행한 중진공은 ‘한국공기청정협회 규격 및 효율 관리 기자재 운용규정’를 근거로 공기청정기의 성능과 에너지 소비 효율 등의 검사를 공인 검사기관에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가습기와 공기청정기 기능이 모두 있다고 알려진 에어워셔 제품도 미세먼지 제거 능력 등이 거의 없다는 조사가 나와 소비자를 혼란스럽게 했다.소비자시민모임은 지난 8월7일~10월1일까지 시중에 판매되는 에어워셔 7개 제품의 성능을 시험한 결과, 모두 미세먼지나 유해가스 제거 등 공기청정 기능이 거의 없었다고 발표했다.1개 제품(위닉스)을 제외한 6개 제품은 모두 ‘자연청정’(위니아), ‘세균없는 가습과 공기정화’(LG전자), ‘살균청정’(동양매직) 같은 문구의 광고를 해왔다. 하지만 조사 결과 이들 제품의 미세먼지 제거능력은 최대 분당 0.11㎥의 공간을 정화하는 수준에 그쳤고, 유해가스 제거능력도 0.05~0.21㎥ 사이에 머물러 공기청정 성능이 거의 확인되지 않았다. 소시모는 “에어워셔 제품은 가습기임에도 많은 업체가 마치 공기청정 성능이 있는 것처럼 광고하고 있다”며 “소비자가 오인할 수 있는 광고를 개선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에어워셔 제조업체들은 공기청정기와 에어워셔의 공기청정 원리가 달라 기존 방식이 아닌 새로운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번 테스트는 공기청정 능력 시험이 습도가 증가하게 되는 환경 변화를 고려하지 않은 채 실시한 것으로, 에어워셔가 '습식' 공기청정기로 분류되기 때문에 공기청정능력 시험은 필터식, 건식, 전기집진식 같은 공기청정기와는 달라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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