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사푸토 반(反)외국정서에 막힐 가능성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조 하키 호주 재무장관은 지난달 중순 WCB를 캐나다 사푸토가 인수하는 거래를 허용할 것이며 거래를 허용할 것이라며 “WCB를 누가 소유하는지는 전적으로 주주가 결정할 사항이지만 이 결정이 사푸토의 인수 제안에 확실성을 부여한다”고 말했다. 하키 장관은 이어 “호주는 기업활동에 열려 있으며 국익에 반하지 않는 한 외국인투자를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역으로 호주 기업을 외국 회사가 사들이는 데 장벽이 존재함을 드러낸다. 싱가포르거래소는 2011년 호주 주식시장 운영 업체인 ASX를 84억호주달러에 인수하려다 고배를 마셨다. 그전에는 석유화학업체 로열더치셸이 호주의 우드사이드 피트롤리엄을 인수하려다 가로막혔다. 호주 정부는 지난달 말에는 미국의 농산물 중개업체 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ADM)의 호주 곡물기업 그레인코프 인수를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하키 재무장관이 주재한 외국인투자위원회에서 이 결정이 내려졌다. 조 하키 재무부 장관은 “인수 제의는 주주와 사회의 여러 분야의 지대한 관심을 끌었다”면서 “지금은 호주의 핵심 비즈니스를 외국인이 100% 인수할 적절한 시점이 아니다”고 밝혔다.하키 장관의 이 같은 결정은 ADM 진출에 반대하는 농민 그룹과 연정에 참여하는 국민당의 승리로 평가된다. ADM은 43억호주달러에 그레인코프를 인수하겠다고 제안해 지난 4월 이사회 승인을 받았다. 그렇지만 외국업체에 대한 농민들의 의구심을 넘어서지 못했다. 또 호주의 상징과 같은 자산을 매각해서는 안 된다는 정서가 확산됐다. ADM은 호주 내 반발이 거세지자 2억호주달러를 철도 등 인프라에 투자하고 3년간 곡물저장고인 사일로와 항만의 곡물취급 수수료 인상을 제안하겠다며 농심 달래기에 나섰지만 결국 발길을 돌려야 했다. 캐나다 기업 사푸토의 WCB 인수는 인수분쟁심의위원회에 걸렸다. 사푸토도 미국 ADM처럼 닭 쫓던 개 처지가 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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