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일부터 열차 중앙 좌석 양쪽 끝 2자리 지정해 운영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임신 5개월된 직장인 K(29)씨는 출근길이 두렵다. 만원 지하철 내에서 '티'가 나지 않는 임산부가 자리를 양보받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K씨는 "노약자 석에 앉았다가 불호령을 당하느니 차라리 그냥 힘들더라도 서서 가는 편"이라며 "임산부도 앉아서 가도록 돼 있다는데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이제부터 K씨같은 임산부들이 지하철에서 자리를 양보받기가 한결 수월해진다. 서울시가 지하철 열차 중앙 좌석의 양쪽 끝자리는 임산부에게 양보해주자는 캠페인을 본격적으로 벌인다.
서울시 지하철에 설치될 임산부 배려석. (양쪽 끝 엠블럼)
시는 2일부터 지하철 1~8호선에서 열차 1칸당 2석을 '임산부 배려석'으로 지정해 운영한다. 서울지하철 1~8호선은 그동안 열차 중앙에 위치한 7자리를 '교통약자 배려석'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임산부 배려석'은 이 자리의 양쪽 끝 2자리다.서울 지하철은 1985년 처음으로 열차 양쪽 끝에 '교통약자 지정석'을 운영하기 시작했으며, 2008년 '교통약자 배려석'을 추가로 도입했다 현재 교통약자를 위해 열차 1칸 당 총 19석(지정석 12석, 배려석 7석)을 운영하고 있다.시는 승객들이 '임산부 배려석'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좌석 상단에 가로ㆍ세로 각 30cm의 커다란 엠블럼을 부착하는 한편 열차 내 안내방송ㆍ행선안내기ㆍ광고면 등을 활용해 적극 홍보할 예정이다. 또 서울 지하철운영기관인 서울메트로와 도시철도공사가 4일 오후4시부터 2ㆍ4ㆍ5ㆍ6호선 열차 및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승강장에서 임산부 배려석을 홍보한다. 시민들에게 임산부 엠블럼을 소개하고, 임산부에게 '임산부 배려 가방고리'를 나눠주는 캠페인을 진행한다. 서울메트로, 도시철도공사, 인구보건복지협회 관계자 등 30여명이 1시간 동안 열차를 순회하며 승객에게 임산부 배려 엠블럼이 그려진 물티슈ㆍ지하철노선도를 나눠주면서 엠블럼에 대한 설명도 할 계획이다.천정욱 교통정책과장은 "겉으로 표시가 나는 임산부뿐만 아니라 외관상으로는 알 수 없지만 입덧 등으로 힘든 초기 임산부도 '임산부 배려석'을 이용할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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