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美 지름신의 날' 즐겨라

오늘 최대쇼핑시즌 시작2000~2012년 평균 6% 정도 상승랠리 올 연말 재현기대[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29일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Black Friday)를 기점으로 연말소비시즌이 시작되면서 코스피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2000년 이후 미국연말소비시즌 기간동안 코스피가 평균 6% 정도의 상승랠리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블랙프라이데이를 기점으로 연말까지 국내 증시가 상승랠리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11월 넷째주 목요일인 미국의 추수감사절 다음날은 미국의 연중 최대 쇼핑할인 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다. 연중 적자(Red Ink)를 기록하던 회계장부가 이날을 계기로 흑자(Black Ink)로 돌아선다는 뜻에서 유래됐다. 블랙프라이데이부터 시작된 미국의 소비시즌은 크리스마스와 연말까지 이어진다.올해는 특히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경제지표에서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미소매업협회(NRF)는 올해 11월과 12월 두달간 소매 판매액이 전년동기대비 3.9% 증가한 6021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라며 지난 10년 평균치 3.3%를 상회할 것이라고 22일 발표했다. 톰슨 로이터/미시간대도 미국의 11월 소비자심리지수가 75.1을 기록, 전월 73.2와 시장 전문가들의 예측치 73.5를 넘어섰다고 27일 발표했다. 이같은 지표 호조로 연말 소비시즌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코스피도 미국의 연말소비시즌 기간동안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기호 LIG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말소비시즌이 코스피에게는 상승을 부르는 계절적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2000~2012년 통계로 보면 연말소비시즌 이후 1월 옵션만기일이 시작되는 1월 둘째주까지 평균 6% 정도 상승랠리를 보여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올해는 저점이 꽤 높은 편이라 6% 정도까지는 아니어도 2% 내외로 상승 여지가 있다"며 "내년 초 코스피는 2100선까지 상승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연말소비시즌 중 미국 소매업체 매출증가율과 11~12월 두달 간의 다우지수 등락률은 상관계수 0.63을 나타내면서 비교적 높은 동행성을 나타냈다"며 "이러한 미국 주가 영향을 받아 코스피도 대체로 상승세를 탔다"고 짚었다. 그는 또 "지난 10월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액이 162억3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월간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을 보면 올해 연말특수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IT, 가전 등 수혜업종을 중심으로 코스피 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미국 연말소비 시즌에 대한 지나친 낙관론은 삼가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연말소비시즌이 코스피 상승을 이끄는 계절적 요인처럼 인식된 측면이 있지만 사실 완전한 인과관계를 가진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최근 한국과 미국 주식시장 사이에 나타나는 탈동조화 현상이나 미국 시장 외의 기타 시장에 대한 변수 등을 고려해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망은 피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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