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윤 '현장 목소리 담은 금융비전..장밋빛 방안 아냐'

▲신제윤 금융위원장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전일 발표한 '금융업 경쟁력 강화방안(금융비전)'과 관련, "현장의 목소리와 실행가능성이 있는 방안들을 담은 것"이라고 28일 밝혔다. 신 위원장은 이날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금융경영인 조찬강연회'에 참석, '금융업 경쟁력 강화방안'에 대해 직접 강연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동안 정부에서 내놓았던 금융권 방안들을 되돌아보면, 지나치게 장밋빛 전망을 담은 방안들이 많았다"며 "'한국의 골드만삭스', '동북아시아 금융허브' 등이 바로 그것"이라고 전했다. 신 위원장은 "그간 금융관련 방안들을 폄하하는 것이 아니라, 이것들이 단기간 목표를 잡고 추진하기는 어려운 방안들이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 발표한 방안과 관련, 내용이 없다거나 딱 떨어지게 잡히는 부분이 없다는 비판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비판을 받더라도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내고, 앞으로 이 방안을 토대로 계속 발전시키며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은 전일 '10년 내에 금융업 부가가치 비중을 10%로 올리겠다'는 목표를 담은 '금융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내놓았다. 신 위원장은 "규제완화와 M&A(인수·합병) 촉진 등을 통해 금융산업의 경쟁환경을 조성하고, 금융과 실물의 융합성장을 추진하는 것이 목표"라며 "경쟁을 도입하면 해당 업종 종사자들은 피곤하겠지만, 결국 산업에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이 과거의 행태에 안주한다면 창조경제를 뒷받침 할 역량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잊지 않았다. 신 위원장은 "비올 때 우산뺏기(보신주의), 우물 안 개구리(현상유지), 금융소비자를 소외한 그들만의 리그라는 3가지 한계에 직면한 상황"이라며 "종전 관행에 안주할 경우 현상 유지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권의 독자산업화를 통해 금융 자체적으로 부가가치를 내야 할 때"라며 "실물경제와의 동반 발전, 고령사회 진입과 관련한 금융수요 창출, 신흥국과의 동반발전, 풍부한 금융자산 활용 등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면 재도약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계곡에서 빠르게 흘러내리던 물도 강으로 접어들면 유속이 느려진다"며 "현재 한국금융은 계곡에서 강으로 접어드는 단계로 전환점에 접어든 만큼, 단순한 노동력과 자본력 투입이 아닌 창의적인 경쟁력 강화방안을 통해 한국 금융산업이 넓은 강처럼 도도히 흐르길 바란다"고 말했다.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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