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고독과 마주한 음유시인

[아시아경제 박건욱 기자]가수 이적이 음악감상회로 팬들과 만났다. 이적은 15일 오후 12시 30분부터 네이버 뮤직을 통해 '이적과 고독한 점심' 음악감상회 라이브 무대를 선보였다. 정오 12시에 발매된 그의 정규 5집 앨범 '고독의 의미'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순간 이적은 새 음악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신곡들을 특별히 소편성 라이브로 생중계로 들려줘 눈길을 끌었다. 이번 이적 5집은 세련돼 있으면서도 틀에 박히지 않은 곡의 진행과 멜로디가 압권이다. 신선함과 원숙함을 동시에 탑재한 이적은 2년여에 걸쳐 60여곡을 썼고, 그 중에서 20여곡을 1차적으로 선별, 편곡 작업을 하며 최종 10곡으로 추리는 과정을 거쳐 이번 앨범을 완성했다. 타이틀곡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은 발매 전 모니터를 한 동료뮤지션들이 만장일치로 꼽은 곡이다. 특히 정재형이 노래를 듣고 울었다고 할 만큼 처연한 사랑의 노래다. 묵직하게 깔리는 피아노 사이로 이적의 목소리가 쓸쓸하게 흐르며 청자의 감정선을 자극한다. 사랑하는 이에게 버려진 이의 상실감, 자책, 원망을 담은 가사를 쓰며 이적은 놀이공원에 버려진 아이의 얼굴을 떠올렸다고 한다. 올 겨울을 넘어 아주 오래 불리게 될 듯한 사랑의 노래라는 평가다. 특히 이적은 이번 앨범 작업 과정에 대해 "상투적으로 들리는 곡은 아무리 그럴 듯해도 모두 버렸다. 곡 자체가 펄떡펄떡 살아있어서 수없이 반복해도 힘이 떨어지지 않는 곡만을 선택했다"고 밝혀 새 앨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이번 앨범에서 도드라지는 것은 역시 이적의 가사다. 쉬운 우리말로 심오한 감정의 소용돌이를 일으키는 그의 가사의 매력이 더욱 진해졌다는 평가다. 사람들에게 때로는 슬픈 사랑이야기로, 때로는 뜨거운 인생이야기로 다가오는 이적의 가사는 역시 의미심장하다. 앨범 전반을 아우르는 사운드 역시 주목할 만하다. 3집, 4집에서 완전한 어쿠스틱 사운드를 구현했던 그는, 이번 앨범을 통해 어쿠스틱을 기본으로 그것을 둘러싼 절묘한 효과음과 디지털사운드를 배치, 또 하나의 새로운 세계를 창출했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조화롭게 섞인 이번 앨범의 사운드는 혁신적이면서도 안정적이고, 놀랍도록 감성이 풍부하다. 앨범 아트워크 역시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미술가 추종완 작가의 작품들을 디자이너 장성은이 재킷 형식으로 담아내 기대감을 충족시켰다. 한편 이적은 오는 12월 6일, 7일 양일간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5집 앨범 기념 콘서를 열고 팬들을 만날 계획이다. 박건욱 기자 kun1112@asiae.co.kr<ⓒ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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