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서만 6만대 넘게 팔려…대형마트·우체국도 잇따라 판매 개시[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직장맘 홍윤주(43)씨는 최근 편의점에 들렀다가 알뜰폰을 장만했다. 내년에 초등학교 2학년에 올라가는 딸에게 줄 휴대폰을 편의점에서 구입한 것이다. 맞벌이하는 처지라 낮에 아이들과 꾸준히 연락해야겠기에 휴대폰이 필요했는데 어린 자녀에게 고가의 스마트폰을 사주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홍씨는 "마침 휴대폰 장만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집 앞 편의점에 들렀다가 조건이 괜찮은 것 같아 구입했다"고 말했다. 편의점 알뜰폰 판매가 어느덧 첫돌을 맞았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일부 이동통신재판매(MVNO) 사업자를 중심으로 판매되던 알뜰폰은 지난해 11월 세븐일레븐이 처음으로 판매를 개시하면서 다른 편의점을 비롯해 대형 유통업체들이 하나둘씩 뛰어들었다.15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편의점에서 팔린 알뜰폰은 6만대가 넘는다. 전국적으로 알뜰폰을 판매하는 GS25, 세븐일레븐 순으로 판매호조를 보이고 있고, CU도 수도권 일부 매장에서 취급하고 있다.세븐일레븐은 지난해 11월부터 오프라인 유통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알뜰폰 '세컨드(2nd)'를 판매했다. 판매가격은 8만4900원. 당시 가격이 20만~30만원대를 형성했던 것에 비하면 가격이 낮았다. 서울 중구지역 19개 점포에서 판매를 시작해 일주일에 400대 이상을 팔기도 했다. 알뜰폰이 잘 팔리자 판매처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기종도 2만5000~7만원의 옵티머스시크, 아이리버바닐라폰 등 7종으로 늘렸다. POS(Point of Sale)시스템을 통해 프리텔레콤, 온세텔레콤 등 8개 MVNO 브랜드의 '알뜰폰 선불요금 실시간 충전서비스'도 선보였다. 세븐일레븐은 이달 현재 전국 3500여개 점포에서 알뜰폰을 판매하고 있다. 전체 판매량 10대 중 8대는 '세컨드'다. 지난해 12월부터 알뜰폰을 판매한 GS25에서는 LG프리스타일, 팬택XOXO폰, 삼성 미니멀 폴더, LG와인샤베트폰 등의 휴대폰이 인기가 많았다. 중저가 스마트폰 중에서는 아이리버 울라라1의 판매비율이 높았다. 피처폰 판매비중은 70% 정도로 높았다.올 1월부터 리퍼폰인 리하트폰을 판매한 CU는 첫 두 달간 1500대를 판매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수급이 달려 판매량이 줄었지만 꾸준한 판매가 이어지고 있다. 김정윤 BGF리테일(CU) 생활서비스팀 상품기획자(MD)는 "알뜰폰의 편의점 판매가 꾸준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며 "신규 단말기의 도입 및 취급점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알뜰폰의 인기 이유는 낮은 단말기 가격과 싼 요금제에 있다. 그러나 소비자가 가까운 편의점에서 쉽게 휴대폰을 구입할 수 있게 됐다는 것에도 덕을 봤다. 편의점에서 알뜰폰을 구입한 후 소비자가 직접 인터넷이나 ARS를 통해 가입신청을 하면 10~20분 내로 새로운 번호와 함께 개통이 완료된다. 편의점에서 알뜰폰을 가장 많이 찾는 계층은 30~40대 남성이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30~40대 남성이 최근 1년간 전체 수요의 37.2%를 차지하고 있고, 50대 이상 여성이 22.9%를 구매해 뒤를 이었다. 30~40대 여성(12.8%), 20대 남성(11.9%)이 뒤를 이었다.최근 들어서는 편의점뿐 아니라 대형마트, 백화점 등에서도 알뜰폰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 3월에는 홈플러스, 롯데마트, 롯데슈퍼 등이 사업을 개시했고 롯데백화점(4월), 우체국(9월), 이마트(10월) 등도 사업 개시를 알렸다. 농협중앙회도 다음 달 중 경기 고양·성남·수원 농산물유통센터에서 시범 판매에 나서고 내년부터 전국 2100여개 하나로마트에서 알뜰폰을 판매할 계획이다.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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