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일가스 개발 붐으로 역내 에너지 가격 하락..수출로 석유기업 활로 터줘야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전미자동차협회(AAA)는 12일(현지시간) 미국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이 갤런당 3.18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주 대비 0.06달러 하락한 2011년 2월22일 집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최근 미국의 휘발유 가격이 하락하는 것은 수요 부진의 원인도 있지만 셰일가스 개발 붐에 따른 에너지 공급 증가의 원인이 더 크다. 이에 원유 수출 제한을 풀어야 한다는 미 석유업계의 요구가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셰일가스로 인한 에너지 공급 증가로 미국 내 에너지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석유업계가 수출을 통해 활로를 모색할 수 있도록 길을 터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현재 시장 전문가들은 연말에 휘발유 평균 가격이 갤런당 3달러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씨티그룹의 상품 리서치 담당 대표인 에드워드 모스는 "석유기업들은 정부가 2015년까지 원유 수출을 허용해주기를 원하고 있으며 지금 당장 허용해야 한다는 요구도 더러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1차 석유파동이 있은 후 1975년 에너지 정책·보호법(Energy Policy and Conservation Act)을 제정했고 그외 여러가지 법을 통해 원유 수출을 제한해왔다.지난해 650만배럴이었던 미국의 하루 평균 원유 생산량은 지난달 18일 기준 789만배럴로 확대됐다. 1989년 이후 최대 규모다. 반면 지난해 미국의 원유 수출량은 2007년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양이 260만배럴에 불과했다. 이에 석유업계에서 낡은 에너지 정책·보호법 개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원유 수출 제한은 국제 무역법에도 위배된다는 것이 석유업계의 주장이다. 미국석유협회(API)의 존 펠마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수출 문제는 지금 해결해야만 할 이슈"라고 말했다. 레이드 포터 API 대변인은 "완전경쟁 시장과 자유 무역이 최우선 목표"라며 "이를 통해 효율성과 일자리, 정부 수입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워싱턴 소재 컨설팅업체 클리어뷰 에너지 파트너스의 케빈 부크 이사는 "추가적인 수출 확대가 이뤄지지 않으면 노스다코타주에서 생산되는 이상의 원유가 초과 공급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크는 단기적으로 에너지 비용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지만 장기적으로 결국 미국 내 에너지 생산을 줄여 소비자에게 피해가 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늦어도 2015년이면 미국이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2020년이라고 밝혔던 예상 시기를 5년이나 앞당겼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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