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실업률 목표치 수정하나

[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제시한 릫선제적 안내(포워드 가이던스·forward guidance)릮 수정 여부를 놓고 본격적인 논쟁이 전개될 전망이다. 이는 FRB의 출구전략 시기와 방법과도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어 월스트리트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포워드 가이던스는 FRB가 미국 경제회복을 위해 제로에 가깝게 내린 금리를 언제까지 유지할 것이라고 시장에 미리 알려준 방침이다. FRB는 2008년 12월 기준금리 목표를 0~0.25%로 낮췄다. 벤 버냉키 FRB 의장은 지난해 12월 이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인플레이션이 2.5%보다 높지 않은 상황에서 실업률이 6.5%까지 떨어지는 시점에서 금리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실업률이 연내에 7%선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이 같은 포워드 가이던스를 조정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그것도 FRB 내부에서다. 윌리엄 잉글리시 FRB 금융정책 책임자는 오는 8일부터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 주최 통화정책 토론회에 발표될 보고서를 통해 이를 수정할 필요성을 공식 제기했다. 그는 FRB가 포워드 가이던스 중 실업률 조건을 6.5%에서 5.5%로 내린다면 경기 부양에 훨씬 효과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근거로 골드만삭스의 잰 해치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5일 FRB가 올해 12월이나 내년 3월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하면서 6.5%로 제시한 실업률 목표치를 낮출 것이라고 전망한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이는 FRB가 매달 850억달러(약 90조1000억원)에 달하는 채권 매입 규모를 줄이는 양적완화 축소 결정을 내리더라도 포워드 가이던스 수정을 통해 시장을 안심시켜야 한다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실업률 목표가 5.5%까지 내려간다면 FRB가 경기부양을 위해 유지하고 있는 제로금리 정책은 당초 2015년 말에서 2017년 말까지 연장될 수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이 같은 전망에 힘입어 다우존스지수는 6일 128포인트 넘게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FRB의 경기부양 의지에 투자자들의 양적완화 축소 두려움이 옅어지면서 강력한 매수세가 나왔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실업률 목표치 수정의 효과와 방법을 두고 FRB 내부에선 이미 수개월째 검토와 토론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5일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실업률 목표치를 수정하면 정책의 신뢰도에 손상을 입는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힌 것이 한 예다. FRB의 양적완화 축소 결정이 임박할수록 포워드 가이던스 수정은 더 심도있게 논의될 전망이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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