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34대 F-16 레이더 등 업그레이드....터키.이집트 등 진출도,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영국 방산업체인 BAE시스템스가 한국에서 거둔 사업 수주를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록히드 마틴의 베스트셀러 F-16 업그레이드 사업이다.
BAE의 존 빈 글로벌 전투기 담당 부사장은 30일 방산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항공 전문 매체 플라이트글로벌과 가진 인터뷰에서 “연말께 한국 정부와 항공전자 및 레이더 업그레이드를 위한 합의서에 서명하기를 기대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BAE는 2012년 말 한국 F-16 전투기 사업 경쟁입찰에 참여해 록히드마틴을 제치고 134대의 전투기 성능 개량 사업을 수주했다.F-16은 미국 제너럴 다이내믹스가 개발했으나 이 회사는 1993년 비행기 제조부문을 지금의 록히드 마틴에 팔았다. 26개국이 F-16을 선정했으며 록히드마틴은 4500여대를 생산해 판매했다.한국은 F-16 C/D 블록 32형 40기와 한국에서 조립한 KF-16 140기 등 총 180기를 도입했지만 11기가 손실돼 현재 171기를 보유하고 있다.한국 정부는 지난 3월 개량을 위한 레이더로 노스롭그루먼의 SAB R과 치열한 경합을 벌인 레이시온사의 개발한 능동전자주식 위상배열 레이더인 RACR을 선정했다.계약이 체결되면 BAE는 단좌형 F-16 C모델 1대와 복좌형 F-16D 모델 1대에 RACR 장비를 설치하고 이어 업그레이드 키트를 개발해 한국으로 보낸다.그는 BAE는 이 업그레이드 키트로 한국에서 F-16 개량 사업을 수행할 사업자로 삼성테크윈이나 한국우주항공산업(KAI) 중 1곳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플라이트글로벌은 한국의 작전용 전투기의 업그레이드는 2017년부터 시작해 매월 4~6대의 전투기가 개량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빈 부사장은 “전세계 각국이 록히드마틴의 F-35와 같은 첨단 전투기로 기존 전투기를 1대1로 교체할 자금이 없어서가 아니라 예산문제로 기존 항공기 업그레이드 사업은 매력있는 대안으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한국의 F-16 전투기는 RACR 외에 신형 글래스 콕피트와 미션 컴퓨터, 레이시온이 생산한 디지털 레이더 경보기 등을 갖추게 된다. 업그레이드를 통해 한국의 F-16은 순항미사일 운용능력도 갖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한국에서 사업 성공에 이어 BAE는 싱가포르와 터키, 이집트 등의 국가가 운용중인 F-16 업그레이드 사업도 고려하고 있다.빈 부사장은 “항공전자장비와 레이더 등 주요 업그레이드 대상은 1990년대 인도된 F-16”이라면서 “그 이전에 생산된 F-16도 비록 기체수명이 한계에 도달하고 있지만 업그레이드 혜택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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