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火 안방극장 '팩션' vs '리얼'… 시대극 맞대결

[아시아경제 이금준 기자]2013년 가을, 시대극 바람이 거세게 부는 가운데 '기황후'와 '빠스껫 볼'의 맞대결이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28일 오후 10시. MBC의 기대작 '기황후'(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한희 이성준)가 첫 전파를 탄다. 중국 원나라의 지배자로 군림하는 고려 여인의 사랑과 투쟁을 다룬 이야기가 출항에 나서는 것.특히 '기황후'는 기존의 역사에 가상의 인물을 등장시키는 등 상상력을 발휘한 '팩션'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고려의 왕 왕유(주진모 분)와 원나라 순제(지창욱 분)이 기승냥(하지원 분)을 사이에 두고 삼각 로맨스를 펼칠 예정이다.'기황후'는 첫 방송에서 중국 현지의 자금성 세트장에서 진행된 촬영분과 액션 장면 등을 공개할 예정. 초반 승기를 확실하게 잡고 가겠다는 제작진의 의도가 통할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이처럼 '기황후'가 고려 말을 배경으로 상상력을 발휘했다면 케이블채널 tvN '빠스껫 볼'(극본 김지영 장희진, 연출 곽정환)은 1940년대를 리얼하게 묘사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연출자 곽정환 감독은 전작인 '한성별곡-정', '추노'에서 격동의 시대를 그린 시대극의 대가. '빠스껫 볼'에서는 1년여에 걸쳐 연구한 CG 기술을 통해 1940년대의 경성 거리와 건물을 완벽하게 재현했다.제작진은 당시의 유행가부터 작은 소품까지 챙겨 신선한 볼거리를 전하고 있다. 특히 한 회차의 대본에 시대배경 설명 지문만 수십 개가 달려 있을 정도로 드라마의 배경이 되는 시대를 세밀하게 담아내고자 노력했다는 귀띔이다.더욱 재미있는 점은 '빠스껫 볼'이 오늘날의 사회와 판박이 같은 시대상황을 그리고 있다는 것. 움막촌 출신 강산은 '88만원 세대'를 연상시키는 등 캐릭터들의 군상이 지금의 우리 사회와 크게 다르지 않아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팩션'과 '리얼'이 맞붙는 월화 안방극장. 과연 승리의 미소는 누가 지을지 귀추가 주목된다.이금준 기자 music@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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