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상최대 실적 행진…반도체ㆍ스마트폰 '효자'

가전ㆍ디스플레이 고전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삼성전자가 올 3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전 분기에 이어 또다시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 것이다. 반도체와 스마트폰이 효자 노릇을 했다. 반면 가전과 디스플레이 패널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삼성전자는 4분기에도 주력 스마트폰 판매 확대와 메모리반도체 수요 증가 등으로 실적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글로벌 시장 불안에도 최대 실적 달성= 삼성전자는 3분기에 연결 기준 매출 59조800억원, 영업이익 10조1600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3.2%, 전 분기보다 2.8% 늘었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보다 26.1%, 전 분기보다 6.6%씩 증가했다.글로벌 금융시장 불안과 주력 제품의 가격 경쟁 심화 등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호실적을 거둔 것이다. 메모리 수요 강세에 힘입은 반도체의 실적 성장과 스마트폰 등 주력 제품의 판매 호조가 사상 최고 실적을 이끌었다.부문별로 반도체는 매출 9조7400억원, 영업이익 2조6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개선됐다.D램의 경우 20나노급 공정 전환을 추진하면서 모바일ㆍ서버ㆍ게임기향 제품 판매를 확대했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10나노급 공정 전환과 고부가ㆍ차별화 제품 판매로 경쟁력을 강화했다.반면 디스플레이패널(DP) 부문은 매출 8조900억원, 영업이익 98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모두 하락했다. 스마트폰 제품을 중심으로 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의 판매 증가에도 불구하고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의 가격이 떨어진 데다 OLED 생산능력(커패서티) 증설 가동에 따른 감가상각비가 증가한 영향이다.정보기술ㆍ모바일(IM) 부문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판매 증가와 마케팅 비용의 효율적 집행 등으로 매출 36조5700억원, 영업이익 6조7000억원을 거뒀다. 전 분기보다 매출은 2.9%, 영업이익은 6.7% 증가했다.소비자가전(CE) 부문은 매출 12조500억원, 영업이익 3500억원으로 가장 초라한 실적을 냈다. 전 분기보다 매출은 5.7%, 영업이익은 18.6% 줄었다.TV의 경우 ▲글로벌 시장으로 초고화질(UHD) TV 확산 ▲50인치 이상 대형 제품 판매 확대 ▲보급형 전략 제품군 강화 등으로 전 분기보다 판매가 늘어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다만 생활가전은 주요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군 판매를 확대했으나 계절성 제품인 에어컨의 성수기가 끝난 점과 신흥시장 환율 절하 등으로 전 분기보다 실적이 내려갔다.◆4분기도 최대 실적 경신 노린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도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무엇보다 4분기는 정보기술(IT) 제품의 계절적 성수기로 주력 제품들의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 그러나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신흥시장 통화 불안 등 요인이 상존해 업체 간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반도체의 경우 메모리 시장은 모바일향 수요 증가와 일부 D램 공급 불확실성이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차별화된 제품과 기술로 시장 우위을 강화할 방침이다. 디스플레이는 대형 LCD 패널을 중심으로 판가 하락이 지속되는 등 어려운 시장 여건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LCD 패널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와 생산효율(수율) 개선 등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휴대폰은 4분기 성수기를 맞아 시장 수요 강세는 지속되지만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태블릿 매출 확대를 통해 견조한 실적 달성을 이어갈 계획이다. TV 시장 수요는 3분기보다 성장이 예상된다. UHD TV와 대형 TV 판매 확대를 놓고 글로벌 업체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생활가전은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저성장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수익성 제고를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와 보급형 모델의 경쟁력 강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올해 시설투자 24조원 넘어설 듯= 한편 삼성전자는 3분기 시설투자로 6조원을 집행했다. 이 중 반도체에 2조6000억원, DP에 1조9000억원을 각각 집행했다. 3분기까지 누계 시설투자 집행금액은 약 15조원이다. 4분기에는 국내 D램 공정 전환 및 연구소 건립 투자와 중국 시안 반도체공장 건설 및 쑤저우 LCD 공장 투자에 나선다. 연간 투자 규모는 당초 예상인 2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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