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억달러로 2분기(72억달러)에 비해 줄어...물가·노사분규·정부규제 탓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3분기 중 인도네시아에 대한 외국인 직접 투자(FDI)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선거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투자자들이 우려한 결과다.인도네시아 정부의 투자협력회원회는 23일 인도네시아에 대한 FDI는 7~9월 중 69억달러로 2분기에 비해 3억달러 감소했다고 발표했다.국별로는 일본이 36억달러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싱가포르(31억달러),미국(20억달러),한국(16억달러),영국(10억달러)의 순이었다.분야별로는 광산부문이 41억 달러로 가장 많았고, 이어 운송(28억달러),제철,엔진 및 전자산업(26억달러),화학 및 제약(26억달러), 식품(15억달러)의 순이었다.인도네시아 투자협력위원회는 투자절차 간소화와 전기, 수도, 전화선 연결 시간 단축 등 여러 가지 투자촉진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이와 관련, 전 의장인 차티브 바스리 재무장관은 “투자가 계속해서 증가해 기쁘다”면서 “그렇지만 글로벌 경기회복의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앞으로 몇 분기 동안 계속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해 성장률이 6.2% 이르고 가계소비가 늘어나는 등 건실한 성장을 보여 온 인도네시아를 주목해왔으나 인도네시아의 주력 수출품인 상품가격의 하락과 높은 물가상승률 탓에 최근 들어 관심이 식고 있다고 평가했다.인도네시아의 9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8.4%로 정부의 관리목표인 3.5~5.5%를 크게 웃돌았다.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 국가들 가운데서 미국이 지난 5월 월 850억달러 규모인 채권매입 규모를 축소하겠다고 밝힌 이후 외국인 기관 투자가들이 투자자금을 일시에 대량으로 빼가면서 통화가치 급락, 주가하락 등 타격을 가장 심하게 입었다.미국이 9월18일 양적완화 축소 보류방침을 밝히면서 자금이 다시 돌아와 인도네시아 주가는 8월 말 이후 15% 상승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주식 투자자들만큼 빨리 돌아오지 않고 있다.외국인 투자자들이 더 염려하는 것은 글로벌 불확실성보다는 인도네시아 내부의 불확실성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해 광물 원석에 대한 수출세를 부과했고 인도네시아 광산기업에 대한 외국 기업들의 지분한도를 축소했으며, 쇠고기와 농산물 수입쿼터를 줄이고 은행 지분 매수 한도도 낮추는 등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경제전문가들은 이 같은 움직임들은 내년 총선과 의원선거를 겨냥한 것으로 보고 있다.다른 불확실성 요인은 노사분쟁이다. 과도한 임금 인상 요구를 노동자와의 분규로 베트남과 캄보디아로 사업체를 이전한 외국인 투자 기업도 있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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