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현대차그룹 출신 노무전문가 영입…왜?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생산물량 이전설이 끊이지 않는 한국GM이 현대자동차그룹 출신의 노무전문가를 영입했다. 한국GM이 외부에서 노무부문 임원을 채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생산물량 확보'를 최우선 순위로 내건 강성성향의 노동조합 집행부가 들어선 지 일주일도 채 안 된 시점에서 외부 노무전문가를 영입, 노사갈등이 재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3일 한국GM 노사에 따르면 사측은 지난 18일 노사안전·전략·협력·인력총괄부문 임원으로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제철 출신 명형식씨를 전무로 내정했다.  외부 전문가 영입은 노조 집행부의 이·취임식이 열린 지 불과 이틀 만 단행됐다. 이에 대해 한국GM 노조는 반발하고 있다. 새 집행부가 출범하자마자 가장 예민한 부분인 노사관리 부문의 임원을 특채로 뽑은 것은 특별한 의도가 있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노조는 지난 21일부터 신임 전무의 출근저지투쟁을 벌이는 한편, 사측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이번 임원 영입은 향후 생산물량 문제 등을 둘러싸고 노사 충돌이 커질 것을 대비한 사측의 조치로 풀이된다. 한국GM은 지난해 말 차세대 크루즈 모델의 글로벌 생산기지에서 제외된 데 이어, 올 들어서도 스페인 물량 이전설 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철수설이 확대되자 올 초 본사 차원에서 8조원대의 투자계획 등을 발표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발표한 지 몇 달도 되지 않아 아베오 후속 및 캡티바 후속모델의 생산 연기 등으로 투자 규모가 축소됐다.  또 올 연말부터는 현재 창원공장에서 만들고 있는 다마스, 라보가 단종될 예정이라 생산물량은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무엇보다 새로 출범한 노조 집행부는 '생산물량 확보를 통한 고용안전 쟁취'를 최우선 과제로 내걸고 있어, 예년을 뛰어넘는 강도 높은 투쟁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한국GM의 노무부문을 총괄하게 된 명 신임 전무는 현대제철 인천공장, 경영지원실, 인력지원본부 등에서 20년가량 인사 및 노무부문을 담당한 노무통으로 꼽힌다. 2년 전 상무로 퇴사해 당진 인근에 위치한 협력사 사장으로 근무해왔다. 사측은 노조의 출근저지투쟁 등에 당혹스러움을 드러내면서도 "새로운 노사문화 확립을 위한 임원 영입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세르지오 호샤 사장이 노조 측에 '대화를 통한 관계'를 요청한 지 불과 이틀 만에 가장 민감한 부문에서 유례없는 특채 영입"이라며 "신임 전무는 현대제철에서 구시대적 노무관리의 전형을 보여준 자로 확인돼, 노조가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 모아졌다"고 주장했다.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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