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 국방부 조사본부가 22일 국군사이버사령부 일부 요원들이 정치적 성향의 글을 트위터와 블로그에 올린 사건과 관련해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국방부가 국군사이버사령부 요원 4명을 확인한 데에 이어 심리전단 요원 전원에 대한 수사에 따른 것이다. 국방부는 22일 "국방부 조사본부는 사이버사령부의 요원들이 상부의 지시를 받고 조직적으로 정치적 성향의 글을 올렸는지를 규명하기 위해 사이버사령부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합동조사반은 정치적 성향의 댓글을 올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사이버사령부 요원 4명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글을 올린 사실과 배경 등을 파악했지만 심리전단 소속 요원 전원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한 것으로 군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조사본부는 이들에 대한 조사를 수사로 전환해 사이버사령부 심리전단의 모든 요원이 사용하는 PC를 분석할 계획이다. 국방위 소속 의원들에 따르면 심리전단 요원들은 70~8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심리전단 요원 전원에 대한 진술과 이들이 인터넷에 남긴 글, PC에 저장된 파일 등을 모두 분석하면 사이버사령부 요원들이 조직적으로 정치적 성향의 글을 올렸는지에 대한 의혹을 규명할 수 있을 것으로 군당국은 판단하고 있다.앞으로 조사본부는 사이버사령부 심리전단 요원과 간부들의 PC와 사무실, 개인 서류, 국방부 등으로부터 받은 공문 등을 압수해 일각에서 제기하는 의혹을 규명할 계획이다.이 관계자는 "요원들이 사용한 PC가 새 것도 있을 수 있고, 다른 부서에서 사용하던 PC를 포맷해서 재사용하는 것도 있을 수 있다"면서 "민간에서 기증된 PC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해당자들의 PC에 저장된 수많은 파일만 검색하는 데도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국방부는 이날 중간조사결과 발표를 통해 "언론에 보도된 4건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이 사이버사령부 소속 군무원 3명, 현역 부사관 1명의 것으로 확인했다"며 "본인들도 자신들의 계정이 맞다고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그러나 이종명 국정원 전 3차장과 사이버사령부 1처장ㆍ530단장 등이 같은 시기에 합참에 근무했다면서 일각에서 연계설을 제기하는 것과 관련, "3명이 합참 민군심리전부에 같은 시기에 근무한 사실이 없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이 전 국정원 3처장은 2011년 2월22일~4월5일 합참 민군심리전부장으로 근무한 반면 현 사이버사령부의 1처장과 530단장은 같은 시기에 근무한 사실이 없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또 국정원이 예산으로 사이버사령부를 통제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국정원으로부터 지원받는 예산은 없으며 정보관련 예산은 국방부에 편성되는 국방비"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사이버사령부의 군무원을 대선전 대규모로 선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2010년 천안함, 연평도 포격 이후 북한의 사이버공격이 계속되어 장기복무를 할 수 있는 군무원을 채용한 것"이라며 "당시 사이버사령부에서 북한의 대규모 사이버공격에 대비해 국방부에 채용을 건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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