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참패 끝으로 PS 항해 마감…WS행 좌절

클레이튼 커쇼[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모든 것이 어긋났다. 벼랑 끝에 몰렸단 부담에 제구 불안을 노출한 에이스. 어설픈 수비를 남발한 야수. 2안타에 그치며 무득점에 시달린 타선. 올 시즌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항해가 참패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보물섬을 눈앞에 두고 심하게 좌초됐다. 19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이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앞세우고도 0대 9로 대패했다. 시리즈 4패(2승)째를 당해 1988년 뒤 인연을 맺지 못한 월드시리즈 우승의 꿈이 좌절되고 말았다.이렇다 할 힘조차 써보지 못하고 중요한 경기를 놓쳤다. 마운드, 타선, 수비 모두가 제 몫을 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커쇼의 부진이 뼈아팠다. 선발투수로 나섰으나 4이닝 동안 안타 10개와 볼넷 2개를 허용하며 무려 7점을 헌납했다. 삼진 5개를 솎아냈지만 패스트볼 코너워크에 고전을 거듭, 일찌감치 승기를 내줬다. 그 시작은 3회 맷 카펜터에게 맞은 2루타였다. 후속 카를로스 벨트란에게 바로 우전안타를 통타당해 선취점을 내줬다. 커쇼는 맷 홀리데이를 루킹삼진으로 잡아 분위기를 끊는 듯했다. 그러나 야디어 몰리나에게 바로 중전 적시타를 맞았고, 그 뒤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의 실책과 함께 네 타자 연속 출루를 허용, 추가 실점을 기록했다.

클레이튼 커쇼[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커쇼는 4회를 삼자범퇴로 넘겼지만 5회 세 타자 연속 안타를 맞고 일찌감치 마운드를 내려갔다. 무엇보다 화근은 몰리나에게 내준 선두타자 출루였다. 우전안타를 허용했는데 우익수 푸이그의 실책으로 타자가 2루까지 진루, 부담이 가중됐다. 커쇼는 패스트볼로 난관을 극복하려 했으나 구심의 좁은 스트라이크존 판정에 끝내 적응하지 못했다. 데이비드 프리즈와 맷 아담스에게 각각 좌전안타와 2루타를 맞아 그대로 로날드 벨리사리오에게 바통을 넘겼다. 벨리사리오는 내야땅볼을 곧잘 유도해 불을 끄는 듯했으나 야수진의 어설픈 수비에 발목을 잡혔다. 1사 만루에서 땅볼을 포구한 2루수 마크 엘리스가 글러브에서 공을 제대로 꺼내지 못해 3루 주자의 홈 쇄도를 막지 못했다. 이어 마운드에 오른 J.P 하웰마저 희생플라이와 적시타로 점수를 헌납해 다저스는 사실상 승기를 넘겨줬다.제구 난조로 무너진 커쇼와 달리 세인트루이스 선발투수 마이클 와카는 다시 한 번 역투를 뽐내 팀을 월드시리즈로 이끌었다. 7이닝 동안 다저스 타선을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봉쇄, 무실점을 기록했다. 강속구에 특유 체인지업의 움직임을 효과적으로 응용, 삼진 5개를 솎아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번 시리즈에서 커쇼를 상대로만 2승째를 거두며 포스트시즌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와카는 2차전에서도 6.2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으며 무실점 투구를 뽐냈었다.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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