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나루 새우젓축제서 김장용 새우젓 장만하세요

제6회 마포나루 새우젓축제 18~20일 3일간 서울월드컵공원 일대서 황포돛배 7척, 난전 30여 채, 200여 가지 전통물품 전시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마포 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이 18일 하루 종일 사람들로 북적였다.서울 도심 한복판에 마포나루의 번성했던 옛 모습을 재현함으로써 남녀노소 누구나 우리의 전통을 체험하고 과거 마포나루에 새우젓을 실어 날랐던 유명산지 새우젓을 염가에 살 수 있는 축제 한마당 '제6회 마포나루 새우젓축제'가 열렸기 때문이다.올해로 여섯 번째 맞는 마포나루 새우젓축제는 축제 출범 이래 최초로 실제 크기의 황포돛배가 옛 마포나루에 정박하던 모습 그대로 난지연못에 진을 쳤다.또 황포돛배 7척, 초가형태의 난전 30여 채, 200여가지 전통물품이 전시된 마포나루 장터에는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와 퍼포먼스가 수시로 열려 전통 테마파크형 축제로 진행됐다. 이 축제는 마포구(구청장 박홍섭)가 주최하고 마포문화원(원장 최병길)이 주관한다. ◆황포돛배 7척, 난전 30여 채, 200여 가지 전통물품 전시마포 젓갈 객주는 조선시대 마포나루의 영화를 대표하는 이름 중 하나다. 마포 젓갈 상인들은 조선시대 뿐 아니라 1950년대 한국전쟁 직전까지 전국의 어물 시장을 좌지우지 하는 영향력을 가졌다.

마포구청 앞 거리퍼레이드 준비 중

마포에 모인 젓갈은 칠패(七牌·조선 후기 서울에 있던 시장의 하나) 뿐 아니라 한강을 타고 내륙 깊숙이까지 퍼져 나갔다. 이 곳에 젓갈을 대던 곳이 강화 소래 강경 신안 광천 등 전국의 유명 새우젓 생산지였다. 전쟁과 시대의 변화로 끊겼던 옛 마포나루의 영화를 다시 재현하는 행사가 마포나루 새우젓 축제다.마포나루 새우젓축제에서는 이 같은 마포나루의 옛 모습이 그대로 재현됐다. 서울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에는 황포돛배 7척이 평화광장 주차장과 난지연못 데크 등에 세워지고, 전통 초가 지붕 모양의 부스 30여 채가 들어서는 ‘전통시장 거리’에는 옛 복장을 한 뱃사공과 보부상, 한량, 걸인, 주모 등이 나와 조선시대 서민들의 생활상과 풍물 등을 생생하게 복원했다. 이 곳 난전에 전시되는 200여 가지 골동품들은 눈으로 보는 것은 물론 직접 손으로 만지고 체험할 수 있었다. 지난해 처음 시작된 ‘포구문화 거리공연’은 한층 업그레이드 된 형태로 선보였다. 마포구청에서부터 마포나루새우젓축제 행사장에 이르기까지 황포돛배 1척, 가마 탄 사또행차, 풍물패, 거리 재현팀, 지역주민 등 500여 명이 참여해 거리행진을 함으로써 축제의 시작을 신과 땅에게 알리는 신명나는 마당극을 연출, 난지 연못에 실제 황포돛배를 띄워 과거 새우젓 상인들의 입항 모습을 고스란히 재현했다.

송아지도 새우젓 실고 거리 퍼레이드

마포나루 새우젓 축제는 단순한 전시 형태로만 운영되는 것이 아니다. 매 시각 전통 시장 거리를 무대로 ‘각설이 퍼포먼스’ ‘옛 생활상 재현 퍼포먼스’ ‘전통놀이 경연대회’, ‘다문화가족 전통혼례’ 등이 펼쳐져 마치 작은 전통 테마파크, 유원지에 온 듯한 분위기와 재미를 선사했다. 또 전시와 공연 되는 전통 문화에 대한 설명 입간판을 설치해 체험 교육의 목적으로 축제장을 찾는 아이들과 학부모들을 위한 배려 또한 잊지 않았다.이와 함께 새우젓 만들기 체험, 옛날 고을 동헌(지방 관아에서 고을 원이나 감사, 병사, 수사 등이 공사를 처리하던 중심 건물) 체험, 한복, 갓, 족두리, 가체 등 전통의상 체험, 재기차기, 팽이치기, 윷놀이 등 전통민속놀이 체험 등 전통문화공연 및 체험 프로그램이 더욱 풍성해졌으며, 엿치기, 떡매치기 등의 전통 먹을거리 체험도 함께 진행된다. 매일 오후 1시와 4시에는 새우잡기 체험 프로그램도 열렸다. 우리 전통을 즐길 수 있는 문화공연 프로그램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4척의 배 위에서 펼쳐지는 ‘황포돛배 선상공연’과 세계적인 실내국악연주단 ‘다스름’, 전통극 전문극단 ‘민들레’의 체험형 공연도 진행됐다. ◆전국 5개 산지, 12개 단체 참여… 국내산 새우젓 판매장과 지역특산물 장터 열려 축제기간인 18~20일 평화광장에는 강화 소래 강경 광천 신안 등 옛날 마포나루에 젓갈을 대던 5개 산지, 12개 단체가 참여해 새우젓 및 젓갈류 판매장을 열었다.김장철 필수품목인 전국 대표 새우젓을 산지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어 김장을 앞둔 알뜰주부들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구 관계자는 “올해는 아열대성 기후의 영향으로 수온이 상승한 데다 남획으로 어족 자원이 고갈돼 5~6월 새우 어획량이 예년의 3분의 2 수준으로 떨어져 새우젓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가파르게 올랐다”며 “이번 축제에서는 질 좋은 새우젓을 서울 시민들이 부담 없는 가격에 구입 할 수 있도록 특별히 신경 썼다”고 말했다.

새우젓판매장

특히 품질과 위생상의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축제기간동안 새우젓 전문가 2명이 상시 대기하여 새우젓, 젓갈류 반입부터 판매까지의 전 과정을 검수한다. 또 품질 좋은 새우젓을 더욱 저렴한 가격에 구입 할 수 있어 관람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던 특별 이벤트, ‘새우젓 경매행사’를 예년 1회에서 총 3회로 확대 편성했다‘.새우젓 경매행사’는 단순한 판매 이벤트가 아닌 각기 다른 새우젓의 특징과 유래 등을 알 수 있는 체험 공연 프로그램 형태로 꾸며져 더욱 기대를 모았다.새우젓 경매행사는 18일 오후 1시, 19일과 20일에는 1시30분부터 약 30분간 진행됐다. 이와 함께 마포구를 비롯해 16개 동주민센터와 자매결연 맺은 충남 청양군, 경북 예천군, 전남 신안군, 전남 곡성군 등 13개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해 지역특산물 판매장을 운영, 건어물류, 과일류, 천일염, 고추장, 된장 등 품질 좋고 다양한 농수산물을 산지가격으로 저렴하게 판매했다.◆가을밤에 어울리는 유명 가수들의 축하 무대18일 새우젓 축제 첫날 오후 6시에는 특설무대에서 개막 축하공연에 김연자, 김범룡, 최백호 등 국내 유명가수들이 출연한다. 19일에는 박완규 리아 유진박 등이 공연하는 ‘C&M과 함께 하는 착한콘서트’, 축제 마지막 날인 20일에는 오후 5시부터 마포구민의 날 기념식 및 2013 마포구민상 시상식에 이어 변진섭, 정수라, 소찬휘, 녹색지대 등이 나와 공감과 화합의 무대 콘서트를 꾸민다.

황포돛단배 입항 장면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제6회 마포나루 새우젓축제는 ‘공감과 화합’이라는 주제로 전통과 현대, 추억과 희망, 세대와 지역의 다양성이 어우러진 축제가 될 것”이라며 “올해에도 마포구민을 비롯한 많은 국내외 방문객들이 마포구를 찾아 추억과 이웃간의 정, 희망을 함께 나누는 시간을 만드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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