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실업률보다는 셧다운으로 인한 성장률 저하 중시할 듯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미국 정치권이 16일 밤(현지시간) 연방정부를 다시 정상 업무로 복귀시키고 채부 불이행(디폴트) 위험으로부터 벗어나도록 하면서 월스트리트의 관심은 정치에서 경제지표로 돌아오게 됐다. 정치적인 위험에서 일상적인 시장 위험으로 월스트리트의 관심이 이동하게 됐다고 USA투데이는 표현했다. 시장 전체를 움직일 가장 큰 사안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언제 양적완화에 들어가느냐는 것이다. 출구전략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경제지표는 실업률이다. 미국 월 실업률은 그 다음 달 첫 금요일에 나오지만 10월 연방정부 일시폐쇄(셧다운)로 인해 9월 실업률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FRB는 실업률이 7%로 낮아지는 것을 양적완화 종료의 조건으로 제시했다. 미국 실업률은 지난 1월 7.9%에서 5월 7.6%로, 8월 7.3%로 낮아졌다. 9월 실업률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이런 추세라면 조만간 7%가 될 것이기 때문에 그 전에 양적완화를 축소하는 테이퍼링에 들어가야 한다. FRB가 양적완화 유지 여부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올해 10월29~30일과 12월17~18일 두 차례 남았다.FOMC는 9월 회의 때 실업률에 얽매이기보다는 지속적인 경제성장이 뚜렷해질 때까지 기다려 출구전략에 들어간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에 비추어 볼 때 10월 FOMC에서는 9월 실업률이 고려되겠지만,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경제 활동이 둔화된 점이 더 비중 있게 다뤄질 수 있다. 즉 9월 실업률이 7%선에 다가섰더라도 그 이후 보름 넘게 연방정부 업무가 부분적으로 멈추면서 경제가 제자리걸음한 점을 고려할 때 경제는 전반적으로 9월 실업률이 가리키는 것보다 좋지 않은 상태일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을 가능성이 있다. 셧다운이 2주 넘는 기간에 걸치면서 미국 경제에 어느 정도 주름을 줬을까? 자산운용사 블랙록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망치를 2.3%에서 2.0%로 낮춰 잡았다. 셧다운에 따른 경제활동 저하는 일시적인 현상이고, 시일이 지나면서 감소분이 채워진다는 반박도 나왔다. 포트워싱턴투자자문의 니콜라스 사르겐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방재정 지출은 셧다운으로 인해 지연된 것일 뿐이기 때문에 경제에 지속적인 충격을 주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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