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CEO 100명 '인적 네트워크, 男 CEO보다 열악'

-대통령 지원 정책도 피부에 안 와닿아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이지은 기자, 박혜정 기자, 이정민 기자] 박근혜정부 들어 중소기업과 여성 기업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고 있는 가운데 정작 중소기업 여성 최고경영자(CEO) 10명 중 3명은 '인맥 절벽' 앞에서 가장 크게 좌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근혜정부의 대표적 여성기업 지원책 '공공기업 여성기업 의무구매' 제도에 대해서는 절반 이상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7일 아시아경제와 한국여성벤처협회가 중소기업 여성 CEO 100명을 대상으로 '여성 CEO로서 느끼는 경영상의 한계'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남성 CEO에 비해 네트워크가 부족할 때'는 의견이 38%로 가장 많았다. 이어 '육아·가사에 부담을 느꼈을 때'(28%), '여성기업이라는 이유로 금융기관 자금 대출이 힘들 때'(15%), '남성 기업에 비해 정부 지원이 적을 때'(11%) 순이었다. 네트워크가 부족하다고 응답한 이유에 대해서는 '군대·술자리 등 남성 중심의 기업문화'와 '여성 기업인의 사회적 진출 부족' 등을 꼽았다. 남성 중심의 사회 구조가 여성 CEO의 네트워크 위축을 불러 기업 경쟁력을 약화시킨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박근혜정부의 대표적 여성 기업 지원책인 '공공기업 여성기업 의무구매' 제도에 대해서도 '기업 경영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답변이 54%로 절반을 넘었다.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 54명 중 23명(42%)은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고 설명했고 나머지 19명(35%)은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며 제도의 확대 개편을 요구했다. 박근혜정부가 향후 주력해야 할 여성 지원정책(복수응답 가능)에 대해서는 63%가 '판로개척·마케팅 지원'을 꼽았다. 이어 49%가 '자금 지원'을, 37%가 '연구개발(R&D) 비용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복지(18%)나 세금 감면(17%) 등을 좀 더 신경 써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평가는 38%가 '잘하고 있다'고 답한 반면 17%는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나머지 45%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판단을 유보했다. 박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고 답한 38명 중 22명(57%)은 '여성대통령 시대가 열리면서 여성의 위상이 증진됐다'고 답했다. 또한 여성 CEO들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고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등을 롤모델로 선정했다.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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