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해마다 유전자변형(GMO) 종자로 생산된 가공식품이 1만3000여톤이나 수입되고 있지만 GMO 가공 식품임을 알 수 있도록 표시하는 예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공개한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 자료에 따르면, 2012년 한해 동안 과자류(1644톤), 서류가공품(1500톤), 곡류가공품(1644톤), 두류가공품(984톤), 장류(997톤), 조미식품(1732톤) 등 25개 품목 약 1만 3000톤(전년 대비 9% 증가)의 GMO 식품이 완제품 등 가공된 상태로 수입됐다.하지만 시중에 GMO 식품임을 표시한 제품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실련 소비자정의센터(대표 김성훈)가 이마트, 롯데마트, 코스트코 등 시중 대형마트의 제품을 조사한 결과 코스트코에서 판매하는 미국 'UTZ QUALITY FOODS, INC'의 '치즈 볼’(과자류), 미국 'Pepperidge Farm Inc'의 ‘체스맨’(과자류) 등 9개의 제품에서만 GMO 표시를 확인할 수 있었다.이 같은 결과는 경실련이 지난 5월과 7월 과자·두부·두유 135개 제품, GMO농산물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3대 대기업(CJ제일제당·대상·사조그룹)이 생산·판매하는 1077개 전제품 등을 조사한 결과 GMO 표시된 식품이 하나도 없었던 것과 비슷하다. 이에 대해 경실련은 "유명무실한 현행 GMO 표시제도와 식약처의 기업위주 정책 때문이다"이라며 "현행 GMO 표시제도는 ▲원재료 5순위 이내 제품 ▲DNA 또는 외래 단백질이 남아있는 제품에만 GMO 표시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보니 기업은 이를 이용하여 원재료 5순위 이내에 GMO가 포함되지 않게 사용하거나, 식용유나 간장 등 형태의 식품에 GMO를 사용하여 표시제도를 무력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경실련은 또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식약처가 GMO수입현황에 대한 자료를 일체 공개하지 않음으로써 소비자가 알고 선택할 수 있는 최소한의 정보마저 원천 봉쇄되어 있다는 것"이라며 "현행 GMO표시제도가 유명무실한 상황에서 어떤 기업이 얼마만큼의 식용 GMO를 수입하고 사용하는지, 어떤 제품을 수입하는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경실련은 이어 "소비자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GMO 원재료를 기준으로 하는 GMO 완전표시제 도입과 실질적으로 소비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GMO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며 "국회는 국민의 안전과 안심을 위해 식품위생법 등 관련 법안 논의에 시작해달라"고 촉구했다.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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