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외교장관 회담서 촉구
▲ 윤병세 외교부 장관(자료사진)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을 만나 일본 정부가 과거사 문제 해결에 앞장설 것을 촉구했다. 윤 장관은 이날 뉴욕 맨해튼 인터컨티넨털호텔에서 열린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기시다 외무상에게 "박근혜 대통령이 8ㆍ15 경축사에서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일본 정부가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려는 용기 있는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고 당부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과거사 피해 당사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조치가 하루 속히 이뤄져 이들의 고통과 상처가 치유돼야 한다"며 "올바른 역사 인식은 한일 관계의 기본 토대이며 역사 문제에 있어 사안의 본질을 호도하는 어떠한 시도도 우리로서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기시다 외무상은 일본 정부의 기존 입장만 재확인했다. 그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도 역대 내각의 역사 인식을 계승해 나간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이해와 가치를 공유하고 있는 한국과의 관계를 착실히 발전시켜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두 장관의 회담에 앞서 아베 총리는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일본은 물론이고 분쟁지역과 가난에 허덕이고 있는 나라에서 여성이 빛을 발하는 사회가 만들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21세기인 지금도 분쟁 지역에서 여성에 대한 성적 폭력이 계속되는 심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일본은 여성에 대한 이러한 범죄 행위를 막는 데 모든 가능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하면서도 위안부 문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박근혜 정부 집권 이후 한일 외교회담이 열린 것은 지난 7월1일 브루나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이후 두 번째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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