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엔더르스 CEO...한국조립과 20억달러 투자외 추가 당근 관심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한국 정부가 77억 달러(8조3000억달러) 차세대 전투기 선정을 미루면서 경쟁기종으로 입찰전에 나섰던 미국의 록히드마틴과 유로파이터 타이푼 컨소시엄도 다시 입찰전에 뛰어들 희망을 얻었다.
토마스 엔데르스 EADS CEO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 국방부가 스텔스 성능을 이유로 보잉의 F-15를 선정하지 않은 점을 들어 록히드마틴이 유리하다고 평하고 향후 세계 전투기 산업이 록히드마틴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점쳤다.WSJ은 라팔 전투기를 생산하는 프랑스 다소항공과 타이푼을 생산하는 컨소시엄 참여업체인 유럽항공우주방위산업(EADS)도 결국 록히드마틴에 밀려날 것으로 예상했다.그러나 EADS는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영국 등 유럽 수요국의 예산 삭감으로 전투기 구매 숫자가 줄어든 만큼 한국 시장에 전투기를 팔아야 하는 절박성은 높아졌다. EADS의 토마스 엔더르스 최고경영자(CEO. 사진위)도 이런 뜻을 강력히 피력했다.한국 정부가 보잉의 F-15사일런트 이글(SE)이 북한이 핵 위협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군의 요구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한다고 결정해 이런 희망은 더욱 더 커지고 있다. 토마스 엔더르스 CEO는 26일(현지시간) 미국의 방산 매체 디펜스뉴스 인터뷰에서 “한국에 유로파이터를 판매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그는 2차 대전 당시 영국 윈스턴 처칠 총리의 말을 인용해 “절대로, 절대로 포기 안 한다”고 단언했다.EADS는 영국의 BAE,이탈리아 핀메카니카와 함께 타이푼을 생산하고 있는데 8월 입찰 기준에 맞지 않다는 이유로 한국 차세대 후보 업체에서 제외됐다.엔더르스 CEO는 “우린 그런 인상을 수정했다”면서 “우리 제품이 아주 좋은 것이기 때문에 다시 응찰할 가치가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이어 “우리와 경쟁업체들을 비교한다면, F-15는 훨씬 오래됐고, F-35는 실제로 배치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영국과 이탈리아, 독일, 스페인이 공동개발, 생산하고 있는 유로파이터 타이푼은 이 4개국 외에 오스트리아와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등이 총 719대를 주문해 300대를 실전배치해 최장 10년간 운용했다는 게 강점이다.
반면, F-15SE는 F-35와 같은 최신 전투기의 레이더 회피 스텔스 성능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으며, 합동공격기로 알려져 있는 F-35는 현재 미군이 시험을 하고 있는 중이다.크기는 F-15SE가 가장 크고 F-35가 가장 작다. F-15SE는 길이 19.43m, 높이 5.63m,날개너비 13.05m로 크며, 속도도 마하 2.5로 가장 빠르다. 작전반경과 최대항속거리도 각각 1480㎞, 3900㎞(컨포멀탱크와 외부 연료)로 경쟁기종 중 가장 길고 넓다. 내부 무기 탑재실을 갖춰 4발의 무기를 장착하고 레이더 반사면적을 최소화한 게 특징이다. 최대 이륙중량은 36.7t이다.
F-35는 록히드마틴의 야심작으로 최첨단 스텔스 성능과 최신 전자 항법장치를 갖췄다. 특히 레이더에 포착되는 면적은 우리 공군의 주력 F-15K의 100분의 1 수준으로 레이더 추적이 어렵다는 게 최강점이다.길이 15.37m, 높이 5.28m, 날개 너비 10.65m로 유로 파이터보다 조금 작다. 그러나 최대 속도는 마하 1.8,작전반경은 1100㎞, 최대항속거리는 2220㎞에 불과하다.무장도 내부 무장실에 4기의 미사일을 탑재하고 외부에도 추가 장착할 경우 최대 11기의 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다.
타이푼은 길이 15.96m,높이 5.3m,날개 너비 10.95m의 크기에 최고 시속이 마하 2.0에, 마하 1.5로 순항하는 슈퍼크루즈 기능을 갖추고 있는 전투기다. 최대 이륙중량은 23.5t, 최대 무기 탑재량은 7.5t이다. 미사일과 유도폭탄 등을 동체 아래의 5개, 양 날개 아래 각 4개 등 총 13개의 장착대에 탑재한다. 공중전과 대함공격, 적방공망 파괴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보조연료탱크를 사용할 경우 최대 항속거리는 3790km에 이른다. 전투반경은 1395km(지상공격)다.첨단 레이더와 사격통제장치, 레이더경보장치 등을 갖추고 있다.미국 전문가의 비관 속에 EADS가 앞으로 어떤 조건을 한국 정부에 내놓을 지가 관심을 받고 있다. EADS는 앞서 한국 내 타이푼 조립은 물론, 차세대 전투기로 선정될 경우 한국의 자체 전투기 개발 사업에 2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제안을 했는데 추가 방안이 있을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