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기관의 환매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외국인의 매수강도가 약화되면서 지수의 상승 탄력이 줄어들고 있다. 대신증권은 25일 코스피 박스권 상단(2050) 선에 도달할 때까지 투신권의 환매 대기물량이 2조6000억원가량 쌓여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해당 물량은 외국인의 매수 강도가 약화된 틈을 타 지수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승훈 스트래티지스트는 "투신권의 환매 대기물량을 추정해보면 코스피 2050까지는 2조6000억원, 2050~2100포인트까지는 6조3000억원, 2100 이상에서 3조원가량 된다"며 "현재 출회되는 환매물량은 차익실현성 환매일 가능성이 높고 다음 달 초까지는 최근 나타나고 있는 기관과 외국인 간의 힘겨루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1800~1900 구간에서 순유입된 규모는 4조8000억원이며 2050 기준 수익률은 8~14%라는 분석이다. 그는 "이 물량이 현재 출회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달 이후 순유출 규모가 2조20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남아있는 물량은 2조6000억원"이라고 진단했다.2050 이상에서의 잠재적 대기물량인 9조3000억원은 본격적인 수익구간에 진입하지 못한 물량이므로 차익실현성 환매처럼 환매 강도가 강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들 물량은 박스권 돌파, 기대수익의 변화, 경기지표 호조 등에 의해 환매 시점이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그는 "박스권 돌파와 안착은 외국인에 의해 주도될 것"이라며 "박스권 상단 돌파의 계기는 다음 달 중순부터 시작되는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10월18일), 한국의 3분기 GDP(10월25일), 유로존의 3분기 GDP(11월15일) 발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 스트래티지스트는 "중국, 한국, 유로존 모두 현재의 추정치를 뛰어넘는 '서프라이즈'를 예상한다"며 "박스권 상단이 돌파되고 경기에 대한 확신이 강해지면 박스권을 벗어나 새로운 추세가 형성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변화가 확인되면서 국내자금의 변화도 다음 달 말부터 시작될 것이라는 예상이다.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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