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웹툰(Web+Cartoon)이라는 만화 장르가 우리나라만큼 활성화된 나라는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인터넷과 IT기기가 대중화되면서 대한민국의 대표 콘텐츠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버스나 지하철에서도 휴대폰으로 웹툰을 보는 사람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스크롤바를 내려서 보는 방식으로 다양한 연출 기법이 가능한 웹툰은 어느새 출판만화를 대신해 국내 창작만화 시장을 이끌어 가고 있다. 2000년대 중반 강풀의 '순정만화', 강도하의 '위대한 캣츠비' 등이 그 시작을 알린 대표작으로 꼽힌다. 최근 연재가 끝난 윤태호의 '미생'은 고달픈 직장인의 애환을 바둑에 빗대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웹툰은 최근 영화, 드라마, 게임 등 다양한 분야의 원천 콘텐츠로 활용되고 중국, 일본, 대만 등 세계로 수출되면서 우리나라 콘텐츠산업의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월 프랑스의 '앙굴렘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는 웹툰을 포함한 한국 만화 특별전이 열렸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 관계자는 "당시 우리나라 웹툰에 대해 관심을 갖는 관람객들이 많았다"며 "단순히 IT기기를 통해 보는 만화라는 점뿐만 아니라 스토리, 연출, 그림 등에 대해서도 높은 만족감을 나타냈다"고 말했다.한편 포털 사이트는 초창기 웹툰을 알리는 첨병 역할을 했지만 웹툰 작가들이 대거 몰리면서 독과점 문제가 지적되기도 했다. 이에 지난 6월 문화체육관광부는 ▲웹툰의 유통창구 다변화 ▲창작자 처우 개선 ▲해외진출 지원 등의 대책을 발표했다. 진흥원 관계자는 "예전 같은 노예계약은 대부분 사라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작가들은 대중과 소통하려면 포털을 먼저 거쳐야 한다는 점에 대해 아쉬움이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에는 정부 지원뿐 아니라 만화 기획사들도 속속 설립되면서 웹툰 작가들이 창작활동에 몰입할 수 있는 여건이 뒷받침되는 상황이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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