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양적완화(QE) 축소론에서 비롯된 신흥국 위기 속에서 한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영국의 경제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2일(현지시간) 렉스 칼럼을 통해 거대 시장인 중국과 일본, 동남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았던 한국 시장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자자들이 중국의 연착륙 여부나 일본의 아베노믹스에 대해선 잘 알고 있지만 아시아 4대 시장인 한국에 대해선 잘 모른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한국의 코스피는 10배 예상수익률로 거래돼 시드니와 도쿄, 싱가포르 주식시장이 15배, 방콕자카르타가 13배에 비해 여전히 싸다고 칼럼은 분석했다. 크레디트스위스 은행은 '주식회사 한국'의 올해 수익률이 지난해에 비해 15%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2011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인 2.3%에 달하며 수출도 회복세를 지속하는 등 경제 건전성도 양호해 보인다는 평가도 덧붙였다. 한국 시장은 삼성이나 현대와 같은 재벌 그룹이 지배하고 있다는 이유로 오랜 기간 저평가돼왔고 이는 새로운 현상이 아니지만 한국은 아시아 지역에서 매우 특이한 시장이라고 칼럼은 분석했다.한국이 신흥시장이지만 정보기술(IT)이나 자동차 같은 분야에서는 미국, 일본의 라이벌 기업과 대등하게 경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양적완화 출구전략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양적완화 정책으로 한국 시장이 강세를 보이지도 않았다. 무엇보다 한국은 또 인도네시아나 태국이 '꿈에서나 달성할 수 있을' 법한 경상수지 흑자국으로, 어느 나라보다도 서구 경제 회복세의 수혜가 예상되는 나라인 만큼 한국 시장의 가치를 더욱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앞서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도 지난달 ‘위기 없는 한국의 교훈(Korea's Instructive Non-Crisis)’이라는 제하의 사설을 통해 한국이 브라질과 함께 신흥국 위기의 승자라고 꼽았다.저널은 "변동성이 크기로 유명한 서울시장에선 최근 인도나 인도네시아 등 다른 아시아 신흥국이 겪고 있는 자본유출 위기가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안정적인 경제의 비결로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단행한 개혁이라고 분석했다.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잇따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을 키운 덕분이라는 것이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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