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국내서 '갤럭시기어' 독자 유통…이통사 지원 없다

이통사로 갤노트3·갤럭시기어 묶음판매 방안 검토했지만 결국 독자 유통키로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국내 이동통신사를 통해 갤럭시노트 3와 '번들(묶음)' 형태로 판매될 것으로 예상됐던 삼성전자의 갤럭시기어가 별도 판매된다. 삼성전자는 이통사들의 넓은 유통망을 기반으로 갤럭시기어 확산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지원을 얻지 못하면서 직접 유통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삼성전자와 이통3사는 11일 갤럭시노트 3의 예약 판매를 진행하고 25일께 정식 판매를 실시한다. 당초에는 갤럭시기어가 갤럭시노트3에 묶음으로 판매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별도 판매로 가닥이 잡혔다. 이에 따라 갤럭시기어도 갤럭시노트3와 별개로 판매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갤럭시기어는 통신 모듈이 없는 기기로 이통사에서 액세서리(갤럭시기어)를 출시할 이유가 없다"며 "삼성전자가 이통사 대리점, 휴대폰 판매점을 직접 뚫어 유통할 수는 있겠지만 결과적으로는 삼성전자가 자가 유통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삼성전자와 이통사는 갤럭시노트 3와 갤럭시기어를 묶음 판매하는 방안을 놓고 협상을 진행했다. 갤럭시기어를 첫 번째 웨어러블(wearableㆍ착용 가능한) 스마트폰으로 확산해야 하는 삼성전자로서는 전국 8000여개 대리점, 2만여개의 휴대폰 판매점 등 전국적인 인프라가 필요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통사가 묶음판매에 소극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협상이 이뤄지지지 못했다.이통사 입장에서는 갤럭시기어에 통신 모듈이 없기 때문에 가입자 유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갤럭시노트 3와 묶음판매할 경우 할인 혜택을 적용한다고 해도 출고가가 높아져 부담이 된다. 이통사 수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 갤럭시기어를 판매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보조금 제재로 휴대폰 시장이 축소되고 단말기 하드웨어 성능도 상향 평준화되면서 이통사에 대한 삼성전자의 협상력이 약해진 결과로도 풀이된다. 통신칩을 탑재한 삼성전자의 첫 번째 안드로이드 카메라인 '갤럭시 카메라'는 이통사를 통해 판매됐지만 후속작인 갤럭시 NX는 삼성전자 유통망을 통해 판매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라는 분석이다. 결국 삼성전자는 갤럭시기어를 국내에서 독자 유통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삼성전자는 이통사 대리점, 휴대폰 판매점에 별도로 갤럭시기어를 공급하거나 다른 유통망을 통해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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