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수의 펀드브리핑]기회확대·분산투자, 두마리 토끼잡는 해외펀드

황진수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센터 부부장국내 투자자들은 2000년대 중반부터 해외에 본격적인 관심을 가지고 투자를 시작했다. 중국·인도 등 이머징 시장이 활황세를 보이면서부터다. 이후 원화 강세에 따른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2007년 6월 정부에서 해외펀드 비과세 제도를 도입하면서 해외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하나의 붐이 됐었다. 여기에 시중의 자금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인 모 운용사의 인사이트 펀드가 해외펀드 투자에 방점을 찍었다.불행하게도 해외투자 펀드의 성과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대부분의 펀드가 부진한 성과를 아직까지 회복하지 못하면서 해외투자는 좋은 기억보다는 해외 상품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경험을 투자자에게 각인시키고 말았다. 하지만 저금리·저성장 시대가 고착화되면서 더 이상 국내투자 상품만으로는 투자자가 원하는 기대수익을 충족하기 어려워졌다. 국민연금도 해외주식에 대한 투자 비중을 2008년 2.4%에서 지난해 8%까지 확대했으며, 내년에는 10.5%로 더 늘릴 계획이다. 다른 선진국의 과거 사례에서도 이런 추세를 확인해 볼 수 있다. 미국은 97년에 국내총생산(GDP)의 20%에 불과하던 것이 20년도 채 되지 않은 2011년에 45%로 2배 이상 확대됐다. 일본도 2011년에 55%로 확대됐다. 해외투자 확대의 기반에는 저금리 시대의 지속이라는 요소가 깔려 있다.해외 투자 장점은 투자기회 확대와 분산투자를 통한 리스크 관리로 크게 나눠 생각해 볼 수 있다. 구글이나 아마존, 코카콜라 같은 전 세계적인 글로벌 메가기업에 투자를 할 수 도 있고, 중국과 같은 성장률이 높은 국가에서도 높은 이익 성장세를 보이는 대표기업에 장기 투자해 수익을 추구해 볼 수도 있다. 또한 리버스 이머징 마켓 채권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를 통해 이머징채권 가격이 떨어질 때 수익을 달성할 수 도 있다. 해외투자 확대를 통한 위험관리 효과로는 지정학적 리스크 회피, 다양한 자산 투자를 통한 위험의 분산 및 외화 유입이나 유출에 따른 환위험을 해당 국가의 자산에 투자함으로써 간접적으로 환위험을 헤지할 수 도 있다. 해외투자를 하는 방법도 기술의 진보와 글로벌화에 따라 매우 다양해졌다. 증권사의 해외투자계좌를 통해 해외 주식을 직접 살 수도 있고, 펀드와 같은 간접투자를 통하여 전문가의 힘을 빌릴 수도 있다. 신탁이나 랩 같은 상품을 통해 펀드 투자시에 불리한 고액투자자의 경우 세제상 불리한 점을 피할 수 있다. 해외 투자 방법은 투자자의 자금 규모나 투자 경험, 그리고 투자능력 등을 고려하여 선택하면 좋을 것이다. 저금리·저성장시대에 해외투자를 통하여 국내 투자만으로는 달성하기 어려운 투자목적을 이룰 수 있는 기회가 다양해진 만큼, 자산관리의 분산차원에서 해외투자를 적극 고려해 봄직하다. 다만 정기적인 리밸런싱을 통해 과거와 같은 특정 지역이나 상품 집중 투자에 따른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해야겠다.<ⓒ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