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해영기자
양위안칭 레노버 최고경영자 겸 회장
레노버가 스마트폰, 태블릿, 스마트 TV까지 성공적으로 외연을 확대할 수 있었던 데에는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이 기반이 됐다. 류촨즈 전 회장이 2001년 양위안칭 현 회장 겸 CEO를 CEO 자리에 앉히고 경영 전권을 넘기면서 레노버는 전환점을 맞았다. 양위안칭 CEO는 2004년 레노버로 사명을 바꾸고 2005년 IBM의 PC 사업 부문을 인수했다. 레노버는 순식간에 글로벌 3위 PC 기업으로 급부상했고 2012년 3분기에는 15.7%의 점유율로 HP(15.5%)를 제치고 세계 1위 PC 제조사로 성장했다. 지난해 9월에는 브라질 가전업체 CCE를 인수해 현지 시장 점유율을 7%로 두 배 이상 늘렸다. 화웨이가 독자 기술 개발에 힘을 쏟는다면 레노버는 M&A를 통해 기술력과 사업 노하우를 흡수하고 단숨에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전략을 택했다. 모바일 사업을 확장하면서 레노버는 미국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기업 스톤웨어를 인수했고 최근 휴대폰 제조사 인수 기회도 찾고 있다. 웡와이밍 레노버 최고재무책임자는 올초 "블랙베리를 포함해 다수의 휴대폰 회사들을 인수할 기회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05년 IBM의 PC 사업 부문을 인수해 글로벌 PC 1위 기업의 토양을 다진 레노버가 이번에는 휴대폰 회사를 인수해 스마트폰 선두 도약을 노리는 셈이다.레노버는 중국 내에서 가장 글로벌화된 기업으로 꼽힌다. 양위안칭 CEO를 포함해 수석부사장 이상 임원진 12명중 5명이 외국인이다. 회사 전략회의도 중국, 미국, 일본에서 돌아가며 진행한다. 사내에서는 모두 영어를 쓴다. 글로벌 PC 1위로 치고 올라 온 레노버가 스마트폰에서도 선두로 치고 올라올 가능성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