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구 취업정보센터, 2013년 8개월간 일자리 매칭률 50% 2493명이 재취업 성공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축하드려요. 선생님. 정말 잘 됐네요. 제가 또 필요하면 언제든지 또 오세요” 네 번의 알선 끝에 취업에 성공한 구직자 전화를 받은 동대문구청 전문 취업상담사 송승희 주무관의 표정은 밝다. 그는 “하루 평균 30명 이상의 구직신청을 받고 30통 이상 전화 상담을 하지만 취직했다고 고맙다는 전화 한 통이면 피로가 싹 가신다”고 말했다.올 1월부터 동대문구청 취업정보센터에서 5106명이 구직등록 신청을 하고 재취업에 성공한 사례만 2493명이다.“집사람과 아파트 상가에서 10년 조금 넘도록 분식집을 운영하다가 올 2월에 접었다. 4개월 동안 일자리를 찾다가 주변 지인의 소개로 구청에 구직신청을 하고 한 달 만에 취업을 했다”고 최현상 씨(65)는 말했다. 그는 군제대 후 1974년부터 빙그레 아이스크림 만드는 공장에 입사해 25년간 착실하게 근무했다. IMF 이후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돼 부인과 고민 후 분식집을 개업해 슬하에 1남1녀를 모두 교육시키고 분가도 시켰지만 갈수록 적자 폭이 커지면서 폐업을 하고 본격적으로 일자리를 찾기 시작했다.
동대문구청 전문 취업상담사 송승희 주무관<br />
최씨는 “지금 하는 건물 경비일이 특별한 기술이나 힘을 요하지도 않는데 나이가 많아 직장을 구하는 게 쉽지 않았다”며 70세까지는 한창 일할 수 있는 나이라고 강조했다. 한 서울시내 병원관리과에서 식당, 청소, 세탁에 종사하는 직원 23명 관리하던 일을 하다가 최근 전농동 유치원에 재취업 한 박정임 씨(가명, 61)는“18년간 한 직장에서 근무를 하다가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됐다. 겪어 보지 못한 사람은 그 암담한 심정을 모른다”고 말했다.몸 담고 일하던 용역업체가 폐업을 하면서 지난해 9월 갑자기 실직자가 된 박씨는 다른 일자리를 찾기 위해 올 6월 동대문구청 일자리창출과에 구직등록을 하게 됐다. “나이가 많고 건강이 좋지 않다 보니, 근무시간이나 근무환경을 까다롭게 골랐다. 귀찮은 내색 없이 전문 취업상담사가 친절하게 안내 해 줘 지금의 일을 구했다”며 “유치원 아이들이 너무 예쁘고 일하는 것이 즐겁다. 이제 자리를 잡아 안정도 됐고 귀찮게 했던 취업상담사에게 꼭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며 보수나 근무시간, 근무환경에 만족해했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일자리사업은 구민에게 행복이며 최고의 복지라고 생각한다”며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현장중심의 적극적인 일자리 정책으로 구민 고용문제 해결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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