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산업은행이 올해 상반기에만 2660억원 규모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STX그룹과 관련된 대손비용 상각 등 영향으로 건전성이 크게 악화된 상태다. 30일 산은의 공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산은은 266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 작년 상반기 실적(6194억원 순이익) 대비 8860억원 가량 급감했다. 부실채권 증가로 고정이하 여신 규모도 1조4871억원에서 2조920억원으로 6049억원 늘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같은 기간 1.64%에서 2.12%로 0.48%포인트(p) 증가했다. 무수익여신(비율) 규모도 9202억원(1.01%)에서 1조5481억원(1.57%)로 늘었다. 대손상각비는 6643억원을 기록했다. 전반적인 영업 수익성도 떨어졌다. 수수료나 배당수익 등 비이자손실이 1383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5283억원 급감했다. 순이자이익 역시 1조651억원에서 1조445억원으로 줄었다. 총자산순이익률(ROA)는 작년 상반기 0.71%에서 올 상반기 -0.56%로, 자기자본순이익률(ROE)는 5.80%에서 -4.76%로 떨어졌다. 순이자마진(NIM)은 1.54%에서 1.34%로 낮아졌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59%에서 13.64%로 0.95%p 하락했다. 이에 따라 산은이 연간 순익 역시 마이너스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산은이 연간 순손실을 기록하는 것은 지난 2000년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다. 이에 대해 산은 관계자는 "STX와 관련된 대손비용이 불가피했다'면서 "STX그룹의 정상화 여부와 대우건설 등 유가증권 관련 문제가 유동적이기 때문에 올해말과 내년 실적에 대해서는 정확히 전망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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